나이에 맞게 입기

더 예쁘게, 더 고운 색으로.

by 아직은

봄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백화점에 들렀다. 봄맞이 준비를 마친 매장마다 밝은 색상의 상품들에 마음마저 환해졌다. 역시 백화점은 사람을 설레게 한다. 동선을 따라 걸으며 스카프 코너도 기웃거리고 반짝거리는 액세서리 앞에서도 기웃, 그렇게 쇼핑준비를 하다 눈을 멈추게 하는 청자켓과 흰 원피스, 작고 앙증맞은 가방과 아주 편해 보이면서도 귀여운 플랫슈즈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오래전에 마음에 둔 앞치마 스타일의 원피스를 사러 왔는데..


나이가 드니 옷차림에 엉덩이가 드러나는 건 민망한데 요즘엔 상의들이 왜 그리 짧은지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돼." 하는 것도 많아졌다. 살이 쪘는데 나잇살까지 더해져 자존감마저 위축되고 예쁜 옷보다는 몸에 맞는 옷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 세상의 기준은 마른 몸매의 소유자들에게 있다. 만화책에서나 보던 비율의 몸매들이 현실에서도 존재함에 가끔은 유전자가 다른 무엇이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한때는 말이야.. 놀라운 비율은 아니었지만 나도 날씬했었어. 하며 애써 위로한다.


동생과 언니가 나이나 몸매를 생각하지 말고 입고 싶은 옷, 예쁜 옷을 입으라고, 언제 예쁜 옷을 입겠냐며 자꾸 부추기는데 그건 아니다. 일단 내 눈에 부끄럽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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