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있듯 흐르는 시간
2025년은 쉬어가는 해였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정신없이 일을 했고, 지나간 다이어리를 보며 아, 이렇게 살았구나. 했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다만 조금 천천히 가고자 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몸에서 나오는 반응은 특별한 자기 관리 없이 살아온 사람에게는 반응이 찾아온다. 몇 년 전 어지러움증이 찾아왔던 것처럼 어지럼증이 또 찾아올까 하는 두려움이 늘 있다.
그리고 희망이가 있었다. 몸을 점점 움직이기 힘들어하는 희망이를 두고 오랜 시간을 집을 비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작은 아이가 재택근무를 주 2-3회를 해오며 희망이를 돌봐 왔지만 올해 들어서 주 1회로 바뀌었고 그 외의 날들은 내가 있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8월 희망이를 보냈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12월이 되었다.
그 사이에 마음일기 드로잉 강의를 8주간 진행했고, 아이들이 슬픔 속에 있지 않도록 여행을 계획했고, 12월에 여행을 다녀온 후 마음일기 드로잉 수강생들과 함께 전시를 추진, 전시를 끝냈다.
작은 전시였지만 전시를 추진하고 나니 또 하나의 이력이 생겼네?! 하는 든든함도 찾아왔다. 할 줄 아는 일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해는 아니었다.
평소 관심을 두었던 분야의 자격증 두 개를 취득했고, 가을에 자격증을 하나 더 취득을 하면서 봉사도 했었다. 가을에 취득한 자격증 분야는 전혀 계획에 없었던, 소통이 잘못되어 프로그램을 참석했지만 이것도 약속이라 그만둘 수 없어 참석을 완료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재능기부를 했는데 봉사가 주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경험하며 적당한 일거리와 재능기부를 하면서 사는 삶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문득 든 생각..
늘 이렇게 시선과 관심이 밖으로 향했었네. 이런 엄마를 보면서 살아왔겠구나 하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있던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해서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