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걸 알았다

잘 있니?

by 아직은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찾는 것은 대화를 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아침 일찍 톡이 울렸다. 10시 수업을 들어가기 전 9시에 만나 커피를 하자고 톡이 왔다. '아차! 지난주에 약속했었지.' 서둘러 준비하고 후다닥 나섰다. 쉼 없이 말하고 계셨지만 하트가 올려진 부드러운 라떼 한 잔과 창밖의 단풍에 그저 좋기만 했다.


수업을 마친 후 사무실에 도착, 일을 하려고 노트북을 켜고 사브작거리기 시작하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오가며 인사를 나누고 가끔은 차도 마시고, 좋은 이야기도 들려주는 대표님이 오랜만에 얼굴 좀 보자며 문 앞에 서 계셨다. 대표님과 나는 이곳에서 연장자에 속한다. 그러다 보니 서로 공감하는 바가 있다.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치기도 하면서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어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친구는 가까이 있다며 "가도 되니?" 하고 묻는데 바쁘다 할 수가 없어 "그래, 차 한 잔 하고 가~" 했더니 삼십 분 후 친구가 도착, 대화를 나누던 대표님과 바통터치를 했다.

친구는 자신의 변한 근황을 이야기하고 떠났다. 오늘은 듣기만 하는 날인가 보다.


날이 좋아서 인가? 일하기 힘든 날이다 싶어 가방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 걷기 좋은 날이라 그런지 어디론가 계속 걷고 싶었다. 집에 다다르자 희망이가 떠올랐다.

이렇게 좋은 날은 희망이 와 산책을 하면 좋은데.. 집에 가도 희망이가 없음에 가슴이 허해졌다.


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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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떠난 지 삼 개월이 다 되어가네.

몸을 여기에 두고 간 너는 강아지의 모습일까?

아니면 다 큰 성견의 모습일까.

아니면 너의 영만 자유롭게 다니고 있을까?

참 그립다.

말없이 좋아만 해주는 네가 오늘은 가슴이 시리도록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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