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시대 멋쟁이들, 아니 굳이 멋쟁이가 아니라도
그냥 요즘 시대 사람들은 아침 모닝커피,
식사후 커피한잔, 미팅때 마시는 커피 등등 진짜 커피 많이 마신다.
특히 아메리카노! 이 커피는 누구나 한번쯤은 마셔봤을듯한 커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 2004년도 쯤 부터 아메리카노를 마신듯 하다
그땐 한국에 커피 전문점이 없을때라 지금처럼 아무데나 가서 커피를 시킨다고 아메리카노를 마실수는 없었다.
커피는 거의 다 다방 커피!
프림2 설탕 2 커피 1. 이른바 둘둘 하나 ㅋ
이렇게 주문을 받거나 다들 그런 달달한 커피를 마시곤 했는데,
유난히 설탕에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단음식을 먹으면 어지러움) 커피에 아무것도 첨가 되지 않은 이른바 블랙커피 를 좋아했고
그 진한 커피향에 담배 한 모금이면 캬~~ (지금은 담배를 끊은지 어언 8년째 입니다. 제 브런치에서 <담배 피고 싶은날> 글 읽어보세요^^)
아무튼 난 그렇게 커피홀릭에 빠졌다.
아침에 일어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예약시간에 맞춰 커피를 내려주는 커피머신의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 하는 즐거움.
바쁜 일상속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한숨 쉬어가는 여유로움.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커피한잔은
파리에 공연을 갔을때 그냥 길거리 작은 노천카페에 앉아 아무 계획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파리시내의 분위기와 함께 마시던 커피!!
캬 진짜 그때 그 커피의 맛, 아니 그 커피의 멋이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커피 성애자가 되었습니다.
2005년도 2006년도쯤엔 이미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하나둘씩 한국에 들어서며 커피 매니아들이 생겨났고, 나 역시 커피빈의 핑크카드와 집앞 작은커피집의 단골카드 등 이미 여기저기 많은 커피집의 단골손님이였다
2007년도에는 태국에 뮤직비디오 촬영을 갔었는데, 43도-45도를 넘나드는 태국여름더위에 뮤직비디오 촬영은 정말 힘들었다. 이때 나를 버티게 해준 단 하나는 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였다
하지만 태국은 그때까지만 해도 커피를 시키면 설탕을 넣은 달달한 커피를 줬는데 그래서 늘 오더를 할때 ‘노슈거 노밀크 (No sugar No milk )’를 이야기 해서 위드 아이스( with ice ) 이렇게 블랙커피로 아이스커피를 즐겼다 !
우리가 촬영하는 촬영지에서 2-3킬로를 가면 커피전문점이 있었는데 내 매니져는 그 더위에 나를 위해 걸어서 커피를 사러 하루에도 몇번씩 다녀오곤 했던 기억이 있다. 차가 갈수있는 길이 아니여서 꼭 걸어서만 갔던 기억이 있다(감사합니다 매니져님^^)
그 뒤로 지금은 얼마나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우리 곁에 있는지 둘러보면 참 놀랍다
한 집 걸러 한 집씩 다 커피집이다 ㅋ
또 아침 출근길 회사원들 손에 하나씩 들려있는 커피잔과 점심시간 식사 후면 의레껏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후식으로 커피 한잔을 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커피 종류도 아주 다양하지만
난 지금도 ‘아메리카노’ 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 둘중 하나만 마신다 ㅋ
커피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타벅스는 전화기 어플로도 깔려있어서 사이렌오더로 주문을 하거나 그냥 스마트폰 어플로 계산부터 주문까지 해결할수 있어서 아주 자주 쓰고, 또 자주 다니는 매장에서는 가끔 샵매니져들과 직원분들이 동생처럼 가깝게 느껴질 때도 있다 ㅋㅋ
결국 이렇게 커피를 사랑하던 나는
그래 이럴바에는 “차라리 커피전문점을 차리자!” 라는 마음에 커피숍을 오픈하였었다!!
커피머신도 사고, 글라인더, 제빙기, 그리고 그외 모든 장비와 재료 등등 그리고 전문 바리스타도 뽑았다!!
장소는 일단 상권이 잘 형성되어있는 대흥동 시장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내 회사 일층으로 정했다
첫날 많은분들이 축하해주시러 와주셨는데
내가 원하던 매장은 나같은 키덜트 , 어른아이들이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는 그런 곳이였음 좋겠다라는 생각에
매장 내에 추억의 오락기와 건담프라모델 그리고 핫토이 피규어 등을 가져다 놓고, 전시도 하고, 추억에 잠기며 커피도 한잔 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오락기는 동네 꼬마들이 점령했고,
장식장 안에 건담들은 꼬마들과 사람들의 손자국들로 또 장식장을 흔들기도 해서 하루에도 수차례 장난감들이 넘어지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장사는 초반엔 심하게 힘들었다 ㅋㅋ
하루에 2500원짜리 커피를 한잔 팔때도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긴건
매장이 내 건물 일층에 있는거라서 월세가 안나간다는 점이였다.
그냥 그걸로 위안을 삼고 내일은 좀 잘되겠지 하며 하루를 마감했던 기억이 있다
한 6개월쯤 지나니까 소문이 나고 단골도 생기고 또 나름 매장의 느낌이나 건물컨셉을 보시고 매니아분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손님이 늘기 시작해서 조금씩 매출도 올랐다. 내가 얻는 수익은 없었지만 알바급여를 주고 매장내 재료나 다른기기들을 사고 또 메뉴들 개발을 해보기도 하곤했다
비오늘날이면 특히 더 좋았다
매장 창문이 폴딩도어처럼 개방형 창문이라
창을 열고 빗소리 비냄새 맡으며 커피를 한잔 하면 세상 여유있던 순간이였던것 같다
하지만 매출의 불안정함과 나의 잦은 외국공연 일정으로 카페는 결국 문을 닫고 말았고 지금은 나의 개인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다
(팝핀현준 브런치 GARAGE 참고)
그래도 예전 카페할때 사용했던 머신들과 그때 어깨너머로 배워둔 커피만드는법으로 가끔 놀러오는 지인들의 커피를 내려주곤 한다
커피머신이 있어 차고가 아지트같이 쓰인다
예전처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그리고 커피를 좋아하는 손님들과 함께 마실수는 없지만
주차 되어있는 내 애마들을 보며 마시는 커피맛도 나쁘진 않다 ^^
최근 파푸아뉴기니를 다녀오며 만나게된 좋은 형님이 계시는데
그 형님이 보내주신 파푸아뉴기니 직송 블루마운틴 에서 자라는 최고급 아라비카 커피!! 를 오늘 받아서 내려 마시며 커피와 나의 만남을 써 봤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