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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촘촘하게…생태계를 만드는 이유를 묻다

스밥6기, 에디터가 되다23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2022테크아일랜드제주

by 고미

산업 진화 속도·세계 트랜드 등 유망…CEI2030 제주 가능성 주목

시장 구축 단계 정책·규제 등 더딘 걸음, 수익성 확보 방안 시급

소재부터 해채·처리까지 전주기 아이템 발굴·지역화로 선점 해야


미래 먹거리에 대한 얘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계를 초월하는데 대한 저항이 없어지면서 ‘앞으로 먹고 살’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비단 개인이 아닌 국가과 기업 모두 마찬가지다. ‘해야 하는 것’의 주문도 쏟아진다. 이대로면 ‘잘 하는’보다 ‘잘 할 수 있는’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테크 아일랜드 제주’ 순환경제 밋업이 던진 질문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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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능한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병선, 이하 제주센터)는 최근 W360에서 ‘테크 아일랜드 제주’ 순환경제 밋업을 열었다. 온‧오프라인 110여 명이 참석했을 만큼 분위기는 뜨거웠다.

‘테크 아일랜드 제주’ 순환경제 밋업은 제주 ESS(Energy Storage System)를 비롯한 배터리 시장의 전망과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부분 등을 짚어보고 미래 먹거리로 활용하기 위한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기획됐다.

‘제주가 잘 할 수 있는’을 방향으로 한 핵심 키워드는 재활용과 재사용, 융합, 친환경(ESG), 생태계 등으로 정리됐다.

제주 에너지융합센터(제주테크노파크)와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ESS) 구축 사업(제주에너지공사), RE100의 지자체 적용과 상생 모델(한국전지산업협회), 산업 영역 확대(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의 영역은 제각각처럼 보였지만 실제 ‘제주의 새로운 기회’에 집중됐다.

타 지역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의 입지는 1·3차산업에 집중됐던 지역 산업 구조 재조정과 유망 기업 유치, 지속가능한 성장이란 연결이 가능하리라는 설명이다.

아직까지는 잠재 가능성이지만 현장과 시장은 재사용·재활용과 이를 통한 전주기 관리까지 내다보는 상황이다.

제주의 경우 전기차 보급 사업에 먼저 뛰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사용후배터리센터를 만들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전기차 보급 추이를 봤을 때 2030년이면 전국에서 20만개 이상의 배터리가 나올 것이란 예측이다. 제주만 2만여개가 나온다. 이를 다시 쓰는 재사용 영역은 현재 기능이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일정 부분 진행됐다. 그린뉴딜이나 해안 경관 조명 등 1·3차 산업과 연계해 활용하는 시도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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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과 재활용, 그리고


재활용 부분은 우리나라는 물론 다국적 기업들도 적극성을 띨 만큼 주목받고 있다. RE100은 물론 ESG 경영 적용으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원자재 확보를 모두 이룰 수 있는 순환경제 아이템으로 수익성 전망도 좋은 편이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이나 EU 등 선진국의 재활용 의무 비율 강화 등의 정책이 자원순환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신중하면서도 속도감있게 키워야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관건은 경제성과 자원 확보, 균형이다.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ESS)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 후 기존 화석연료 영역의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일종의 장치다. 산업 영역이 확대될수록 배터리 확보가 상대적으로 힘든 중소기업 등에서는 사용후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소재 개발에서 해체·처리 영역까지 전주기에 걸쳐 사업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생태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가능한 이 모든 것을 한 지역 안에서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는 주문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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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형 ‘소부장’이라면


‘라이브 딥 토크’ 패널 디스커션의 분위기는 제주형 소부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기본적으로 제조업의 뿌리가 되는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의미하는 말이었지만 현재는 기초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쓰인다, 과연 ‘제주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에 참여 전문가들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지역 출신 인재 영입과 육성 과정이 시작됐고, 배터리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관련 규제샌드박스가 사업과 제품 개발에 유연한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문제도 있다. 사용후배터리 시장은 아직 멀었다는 것이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산업 변화 속도나 전세계 트랜드를 봤을 때 시장 형성이나 진화과정이 단축되고 있는 만큼 기반 지식 확보와 기술 선점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

변화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산업 수급 구조도 불안정하고 정책이나 규제 부분도 여전히 한계로 남은 상황이다. 후행적 대안을 만드는 구조에서 정책이 산업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원치 않는 규제가 되는 상황이나 기업의 경험치를 키우기 위한 샘플 확보도 아직은 어렵다. 산업 영역을 세분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안전 및 보장 관리에 있어 민간 협업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 필요성도 제안됐다. 공공 개입을 통한 제도화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사업 운용을 유도하고 순발력과 탄력성,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기적 생태계 조성에 의견이 모아졌다.

밋업을 주관한 이병선 센터장은 “이번 밋업은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해 봉착한 많은 난관을 민‧관이 협력해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장이었다”라며 “배터리 산업의 순환경제 시스템이 제주에서 완성될 수 있는 계기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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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에너지융합센터 가치와 비전(제주테크노파크 에너지융합센터 이동훈 팀장)

▲융복합 EV충전 스테이션(ESS) 구축을 통해 친환경 시대로 가기 위한 첫걸음(제주에너지공사 임경은 팀장)

▲친환경 에너지의 중심 제주(한국전지산업협회 김유탁 본부장)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현황과 전망(한국지질자원역구원 손정수 책임연구원)

▲‘배터리 산업과 자본의 흐름’ 국내 산업리서치(프렌드투자파트너스 김명진 상무)

▲그린카들의 폐차, 그리고 자원순환의 새로운 패러다임(인선모터스 박정호 대표)

▲배터리 데이터 분석과 잔존가치(그린베이스 양신현 대표)

▲배터리 BaaS 기술로 확대하는 전기차 시장(포엔 최성진 대표)

▲서비스형 배터리 시장의 트랜드(이온어스 허은 대표)

▲현재 제주의 ESS 활용 현황(이투지 김종현 이사)

▲전기차 통합유지보수 기반구축사업(정비 관련) (이브이링크 김태훈 전문이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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