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옅고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7월이다.
여전히 매 끼니가 고민인 주부생활 중이지만 요리에 대한 의욕이 사라진지 오래.
밑반찬들과 감자나 옥수수를 쪄먹으며 하루하루를 연명중인 내게, 나를 살뜰히 챙겨주는 이웃들이 있다.
그 중 한 명은, 예전에 같이 일을 했던 동료로 우리 집에서 10분 거리에 살고 있다.
그녀는 원래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여 늘 보면 집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다. 또한 만든 것이나 구입한 식재료를 나눠주는 것 또한 좋아하니 참말로 좋은 이웃이 아닐 수가 없다.
부모님이 만드신 김치류라던지, 본인이 만든 반찬들, 장들, 소스들, 쿠키나 빵, 구입한 식품들을 소분하여 맛보라며 항상 장바구니에 그득 채워 우리집으로 온다.
오늘도 그랬다.
아이와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나보니 전화와 카톡이 와 있다.
무언가를 만들어 왔는데, 벨을 눌러도 소식이 없자 담아온 가방을 현관문에 걸어두고 간 것이다.
비가 이렇게 억수같이 오는데.
잠결에 벨소리를 들은 것도 같다.. 이런.
너무 미안한 마음에 급히 전화를 하자 맛있게 먹으라고 한다.
아아..
가방을 열어보니, 아이가 먹을 완자와 갈비찜과 내가 맛있다고 했던 토마토소스가 들어있다.
아직 채 식지 않은 따뜻한 반찬들을 꺼내자니 눈물이 핑 돈다.
아무리 요리를 좋아하고, 아무리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것을 만들어서, 통에 담아서, 새지 않게 세심하게 랩을 씌우고, 차곡차곡 담아서, 손에 들고 가져다주는 마음.
이런 마음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새삼 그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렇게 나에게 온 것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본다.
친정도 시댁도 멀고, 고향이 아닌 타지살이라 몇 안 되는 지인들이 주변에 있을 뿐인데 그들 덕분에 외롭지 않게 살고 있다.
엄마가 된 건 나인데, 나보다 더 엄마같은 마음으로 나를 챙겨주는 이웃들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