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변할까 2

백범 김구의 소원은 예언이었다

by 포포

“팬데믹이 끝난 뒤 세계는 그 이전과 전혀 같지 않을 것이다.” -헨리 키신저(은퇴 정치인, 전 미국 국무장관)


“비상 상황에서 역사 전개는 빠르게 진행된다. 이번 위기로 우리는 여러 가지 매우 큰 결정을, 그것도 빨리 내려야 했다. 가장 중요한 결정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국수주의 고립으로 이 위기에 맞설지, 아니면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를 통해 맞설지를 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국가 차원에서 중앙집권화된 통제 및 감시를 통해서 극복할지, 아니면 사회적 연대와 국민에게 힘을 주며 극복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취한 결정들을 주목해야 한다.”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


“경제활동의 근본 목적은 안전, 건강, 행복을 위한 수단이라는 데 있다. 수십 년 동안 우리는 효율과 경제성장 자체에 매몰되어 주객이 전도되어 있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인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 농업과 식품, 의료, 보육, 양로, 배달 등등 하찮아 보이던 일들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장하준(경제학자, 케임브리지대 교수)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관심과 예측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현재의 세계질서와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적 석학들의 진단과 전망을 보면서, 각국의 대처방식들을 비교하면서, 문득 백범 김구의 ‘나의 소원’이 떠올랐다. 한국인라면 모두가 알고 있지만 대부분 잊고 있는 ‘나는…’으로 시작되는 글의 몇 곳을 옮긴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으니 그것은 공상이라고 하지 말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기에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청년 남녀가 모두 과거의 조그맣고 좁다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민족의 큰 사명에 눈을 떠서, 제 마음을 닦고 제 힘을 기르기로 낙을 삼기를 바란다.

…우리 민족의 재주와 정신과 과거의 단련이 이 사명을 달성하기에 넉넉하고 우리 국토의 위치와 기타 지리적 조건이 그러하며, 또 1차, 2차의 세계 대전을 치른 인류의 요구가 그러하며, 이러한 시대에 새로 나라를 고쳐 세우는, 우리가 서 있는 시기가 그러하다고 믿는다. 우리 민족이 주연 배우로 세계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가.” -김구(한국의 독립운동가)


마치 오늘의 세계를 예언하기라도 한 듯한 표현들이 줄줄 이어진다. 정치는 후진적이었지만 음악, 드라마, 영화 등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문화적 힘으로 세계를 사로잡아온 한국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아 세계의 모범국이자 주연배우로 부상하고 있다. 우연이 아니라 필연임을 나는 '나의 소원'에서 발견해 버렸다.


작가의 이전글포장마차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