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선 개표방송 버추얼 아바타, 메타버스 콘텐츠
9일 이뤄진 제 20대 대통령 선거는 많은 국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개표방송을 시청했는데요, 지상파 3사는 물론 종편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많은 방송사가 10일 새벽까지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그중 단연 화제가 된 채널은 바로 SBS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의 노래 '넥스트 레벨'에 맞춰 춤을 추는 대선후보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광야로 떠난 버추얼 아바타 대선 후보들
선거 방송마다 꾸준히 화제가 되는 SBS의 독특한 CG는 이번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실시간 트렌드로 주목받았습니다.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콘셉트를 떠올리게 하는 배경과 아바타가 등장합니다.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가르며 질주하였습니다. 진행자 또한 에스파의 콘셉트 '광야'를 언급하며 광야를 달리는 대선 후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각 지역별 개표상황을 소개하며 댄스배틀을 벌이는 각 후보의 모습도 등장하였습니다. 윤석열·이재명 후보는 넥스트 레벨 포인트 안무 '디귿춤'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영상이 방송된 직후 SNS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이러한 개표방송 형식은 물론 화려한 그래픽에 대한 호평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버추얼 휴먼, 버추얼 아바타를 제작하여 에스파의 넥스트레벨 춤을 추는 영상 외에도 놀이동산의 디스코팡팡 놀이기구를 타는 영상, 3D 캐릭터를 활용해 제작한 추격전, 인형뽑기, 인기가요, 댄서 제이블랙과의 콜라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이와 같은 SBS의 선거 개표방송 콘텐츠, 어떻게 제작할까?
SBS는 선거 방송 최초로 주요 후보자들을 3D 스캔 촬영을 진행하였으며, 3D 모델링과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이와 같은 애니메이션을 완성하였습니다. 대부분의 방송사에서는 선거 방송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각 후보자들의 크로마키 영상을 따로 촬영하여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번 SBS는 위와 같은 버추얼 아바타를 제작하기 위해 3D 스캔 촬영을 진행하였고, 직접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하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넥스트 레벨 춤을 추는 대선 후보 버추얼 아바타를 위해 활용된 모션캡쳐, 3D 스캔 등의 기술은 흔히 영화나 게임 등에서 주로 활용되던 기술입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 <혹성탈출>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가상현실,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가 주목받으며 엔터테인먼트, 방송, 교육, 모바일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제 20대 대선 개표방송은 AI, VR, XR 등 새로운 기술들을 다양하게 활용하였습니다. 앞서 소개한 SBS의 버추얼 아바타는 물론 KBS 여의도 사옥 옥상의 AR존, XR로 구현한 청와대 배경의 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개표방송 시청공간 제공 등 새로운 방식의 개표방송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먼 미래처럼 느껴지던 기술들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는 지금,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콘텐츠를 더욱 기대하게 만듭니다.
제 20대 대선 개표방송 속 후보들의 모습이 등장하자마자 SNS 실시간 트렌드는 물론 다양한 짤이 생성됐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함께한 대선 개표방송 라이브 중계도 주목을 받았다. KBS, MBC, TV조선, JTBC등 많은 방송사가 SK텔레콤의 이프랜드를 활용하여 개표방송을 중계했다.
세계 최초 메타버스를 활용한 개표방송으로 각 방송사별로 마련된 가상의 장소, 랜드에 참여하면 다른 사용자들과 텍스트, 음성을 활용한 채팅이 가능했다. 또한 자신이 직접 꾸민 아바타를 활용해 다양한 의사소통 표현도 활용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대표주자 제페토도 빠지지 않았다. SBS 선거방송기획팀은 제페토 맵을 오픈했다. 대선을 100일 앞둔 시점, 특별한 콘텐츠 맵을 공개한 제페토와 SBS, KBS또한 제페토에서 KBS 본관을 모습을 그대로 본뜬 맵을 구현하였고 <정치합시다> 프로그램을 제페토를 통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콘텐츠에 대해 방송사들은 정치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MZ세대를 겨냥한 신선한 콘텐츠라 소개했다. 하지만메타버스를 통한 라이브 시청 인원보다 유튜브, TV를 통해 시청한 인원이 압도적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흥행여부로 콘텐츠 기획과 의미를 단정지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버추얼 휴먼, 버추얼 아바타를 활용한 대선 방송, CG, 메타버스 플랫폼 대선 라이브 등 이번에 등장한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 메타버스라는 개념에 대해 실존하는 세상과 별개로 느끼는 사람이 많았으나, 이렇듯 대선이라는 큰 이슈를 방송사에서 직접 메타버스 콘텐츠로 풀어냈다는 것이 더욱 이러한 변화를 실감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