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바타가 만드는 현실같은 콘서트

전설의 팝가수 ABBA 버추얼 콘서트

지난해 스웨덴 대표 팝 그룹이자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팝 그룹, 아바(ABBA)의 버추얼 콘서트 소식이 있었습니다. 40년 만에 새로운 노래와 함께 돌아온 아바, 그리고 과거 전성기 시절 모습을 현대의 기술로 재현하여 이뤄질 버추얼 콘서트에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참석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콘서트가 아닌 버추얼 아바타를 활용한 콘서트가 이뤄졌습니다. 멤버들의 전성기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버추얼 휴먼, 제작하여 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증강현실과 가상의 아바타, 버추얼 휴먼 기술이 활용된 이번 콘서트는 1970년대 전성기 시절 그대로 표현해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아바 버추얼 콘서트의 특수효과는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등의 화려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담당한 George Lucas의 Industrial Light & Magic에서 맡아 제작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40명의 특수 효과 전문가들이 투입되고, 무대 비용으로 1억 7,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아바의 멤버들은 5주 동안 모션캡쳐 슈트를 직접 착용하고 버추얼 아바타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160대의 카메라 앞에서 직접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현실감 넘치는 아바타 제작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사람의 움직임을 촬영하는 모션캡쳐 물론 표정, 입모양, 눈의 움직임 등을 기록하는 페이셜 모션캡쳐도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버추얼 휴먼 ABBAtars는 이름으로 6500만 픽셀 대형 화면에 송출되어 팬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각적인 트릭도 배치했습니다. 다음 무대를 시작하기 전 준비 시간 동안 무대가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도록 제작하여 실제 가수가 무대 조명이 어두워진 사이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때 영상에 송출되는 버추얼 아바타 또한 어두워진 화면 속에서도 반쯤 보이고, 의상 등이 빛에 반짝이는 등 효과를 추가했습니다.

이 외에도 버추얼 아바타의 의상 모델링과 라이트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실제 공연이 진행되는 공간에서 쏘는 레이저 조명과, 영상으로 송출되는 아바타의 의상에 빛 반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복잡하게 계산된 라이팅 효과를 적용했습니다.

이번 공연 의상은 돌체앤가바나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화려한 스팽글 의상의 반짝임과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옷의 움직임을 위해 세심한 과정을 거쳐 디지털화 되었습니다. 가상의 의상, 라이팅 외에도 콘서트장 조명과 기타 무대 효과를 활용하여 실제 관람객과 가상의 무대 사이의 경계를 느끼기 어렵게 구성하여 실제 멤버들이 무대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무대가 완성되었습니다.

아바 버추얼 콘서트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며 티켓은 2023년 5월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콘서트, 최첨단 기술이 활용된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다양한 콘서트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마의 포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그동안 여러 가수들의 버추얼 콘서트가 진행되어왔다. 초기의 버추얼 콘서트라고 한다면 홀로그램 영상을 스크린에 띄우는 방식이었다. 국내 홀로그램 콘서트로는 보아,싸이, 2NE1 등 K-pop 가수 홀로그램 영상을 띄우는 방식이 진행된 적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실존인물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를 활용한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다.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일본 '하츠네 미쿠' 콘서트

이 외에도 이미 하늘의 별이 된 인기스타를 가상의 캐릭터로 재현하여 진행된 콘서트도 여럿있다. 위에서 소개한 아바의 경우도 2010년 런던 '아바월드'를 통해 아바 멤버들을 홀로그램 캐릭터로 제작하여 재현하기도 했다. 

과거 '아바월드'의 홀로그램 공연 모습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발전하며 캐릭터의 외형과 움직임을 실제 사람처럼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가상의 무대를 실제 사람이 등장하는 무대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효과를 삽입하여 더욱 현실감 넘치는 공연을 제작하게 되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버추얼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현재, 실제 사람의 모습을 구현한 것에 이어 가상과 실제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기술이 점차 발전하며 더욱 많은 기회와 경험을 할 수 있는 세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