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인드 버추얼 아이돌 세진
실제 사람과 가상의 인간, 버추얼 휴먼이 한 팀으로 데뷔한 남자 아이돌 그룹, '슈퍼카인드'가 등장했습니다. 기존 가상 아이돌의 데뷔와 활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으나 그와 다른 차이점이라면 아이돌 멤버를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아바타/콘텐츠에서만 활용되는 멤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5명의 멤버로 구성된 신인 보이그룹 '슈퍼카인드'는 버추얼 휴먼이자 데뷔 전 버추얼 인플루언서로도 SNS에서 활동했던 '세진'이 포함된 그룹입니다. 최초의 K POP 보이그룹 버추얼 휴먼이기도 한 세진은 데뷔 전 가상의 아이돌 연습생 콘셉트로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 활동하며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뮤직비디오와 콘셉트 포토에서 보이는 세진의 모습은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 <이터널 리턴>의 캐릭터 레드데블 현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멤버 세진은 게임 <이터널 리턴>에서 캐스팅된 멤버라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슈퍼카인드 뮤직비디오 또한 게임 콘셉트로 연출된 장면이 등장하며 세계관을 드러냅니다.
누크(Nuke)'와 '프리드(Prid)'라는 서로 경쟁 관계의 두 종족으로 나뉘는 슈퍼카인드(SUPERKIND)는 두 종족 이름과 알파벳 S를 더해 재구성한 단어입니다. '누크'는 가상세계인 스토리 월드에서 캐스팅된 멤버 세진, '프리드'는 현실 세계의 피지컬 월드에서 캐스팅된 유진, 건, 대이먼, 시오 4명이 소속된 종족입니다.
슈퍼카인드의 데뷔가 다른 아이돌과 다른 점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실사형 풀 3D 그래픽 버추얼 휴먼이라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활동 중인 버추얼 휴먼 아이돌은 대부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얼굴 합성 기술 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형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캐릭터 형식의 가상 아이돌로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와 아이-에스파, 인공지능 기반 가상 인물 합성 사례로는 펄스나인의 이터니티가 있습니다.
슈퍼카인드 세진은 실사형 버추얼 휴먼으로 실제 사람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제작되었습니다. 가령 흰자위의 실핏줄, 피부의 모공, 가닥가닥 표현된 머리카락과 속눈썹 등 실제 사람과 똑같이 보이도록 표현되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가상 아이돌 사례로 소개되기도 하며 현재 해외 팬덤을 키워가는 상황입니다.
실제 아이돌 그룹과 똑같이 활동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댄스 모션입니다. 단순히 일부 콘텐츠에서 활용되는 캐릭터가 아닌 그룹의 멤버로써 함께 호흡을 맞추는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실제 사람이 움직이는 듯한 실감 나는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모션캡쳐 기술을 활용하여 버추얼 휴먼 멤버 세진의 댄스 모션을 완성하였습니다.
세진을 더욱 완벽한 아이돌로 만드는 기술, 모션캡쳐는 사람, 동물 또는 기계 등의 사물에 센서를 달아 대상의 움직임을 기록하여 디지털로 옮기는 기술입니다.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병원, 스포츠,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술입니다.
최근 메타버스는 물론 디지털 휴먼, 버추얼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제작된 콘텐츠에서도 물론 실제 사람과 같은 움직임이 필요한 경우 모션캡쳐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상 아이돌의 경우 디테일한 움직임은 물론 얼마나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만들어내느냐도 중요하기에 더욱 높은 퀄리티의 모션캡쳐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제 사람과 같이 느껴지는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슈퍼카인드의 데뷔 후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버추얼 휴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이다.
먼저 그룹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가상의 아이돌이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것과 같이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다. 댄스 커버 영상은 물론 아이돌 과거 사진처럼 캡처 사진이 올라오는가 하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댄스 촬영 프리뷰 사진이 올라오는 등 실제 아이돌 활동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더욱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마케팅한다.
또한 그동안 데뷔한 버추얼 아이돌의 경우 온전히 가상인간임을 활용하여 마케팅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른 세계에 실존하는 인물로 포지셔닝하여 실제 존재하는 멤버처럼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세진의 경우 온전히 3D로 제작된 가상 인물임을 그대로 드러내는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실사형 풀 3D 디지털 휴먼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데에는 작업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합성 작업에도 일주일정도 걸린다고 하니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콘텐츠를 쏟아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기술력을 통해 가상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펼쳐질 버추얼 휴먼 슈퍼카인드 세진의 활동, 놀라운 기술의 발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