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언어 다른 느낌 말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은 나라 사람인데도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구나 ', '이 사람의 마음까지 내 말이 닿지 않는구나'라는 느낌을 종종 받을 때가 있다. 한국어라도 외국어만도 못한 소통이 될때가 분명 존재한다.
분명 나는 A라는 말을 했는데 그 사람은 B나, C도 아닌 전혀 다른 F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아주 간혹 발생한다.
나의 경우에는 우리 아버지가 그랬다.
나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시는 분이였지만 간혹 본인에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면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셨다. 그렇게 답답함을 느끼면서 원래 사람이랑 소통이란게 잘 안 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보니 충분히 소통이 되는 사람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아니어도 오히려 대화가 잘 통할 때가 있다. 서로 쓰는 언어가 비슷하기도 하고, 서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도 된다.
언어는 정말 다양하다
누군가는 사랑한다는 의미를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물질적인 선물을 주기도 하고, 상대에게는 일절 표현하지 않은 채 본인의 마음속으로만 묻어두기도 한다. ( 일부 인간이 덜 된 사람은 사랑한다는 이유로 폭언이나 폭행을 하기도 하는데 이건 명백한 범죄행위다. 그런걸 사랑으로 착각하지 말기를. )
세상에는 다양한 언어가 있다.
그 언어가 서로 통해야 진짜 소통한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좀 특이하다는 말을 듣는다. 정확하게 뭐가 특이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건 안다.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도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다.
그들에게 재미있는 게 나에게는 흥미가 없고, 나에게 흥미있는게 그들은 관심도 없다.
이건 내가 잘못됐거나 그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냥 서로 다는 거다.그걸 서로 인정해주는 사람들만 남게된다.
무슨 유행하는 맛집을 가거나, 요즘 핫한 연예인 이야기나, 명품을 들거나, 유명한 지인들을 알아서 인맥을 자랑하는것.
그런 주제는 내 언어와는 다른 것 뿐이다.
육체적인 사랑이나, 정신적인 사랑이든 뭐든 속도와 주제, 대화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연애, 결혼, 출산 그 외의 사회가 규정하는 모든 것들도 그냥 껍데기일 뿐이다.
실제 삶은 나와 상대가 같이 살아내야 한다.
그것도 생각보다 더 장기적이고 일상적이고 평범한 그런 삶을 말이다.
지렁이를 줍는 취미
밤새 술을 마시면서 이유 없는 게임을 하는것도 물론 뇌에 쉼이 되어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혼자 조용히 산책하면서 지렁이 주우러 다니는 게 훨씬 재밌다. 산책로에 런닝코스가 있는 쪽으로 기어 나오는 지렁이들을 옆에있는 흙으로 던져준다. 이제 요령이 생겨서 달려오는 사람이 없을때 재빨리 스슥- 하고 납치해서 잘 놔준다..ㅎ 어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첫번째로는 통통한 것들이 인간에게 밟혀서 납작해지는 게 보기 좋지 않다. 런닝을 하시는분들도 나같은 지렁이 청소부가 없다면 런닝코스가 지렁이 시체밭이 될것을 알고 있을것이다.. 정말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진짜 굵직하고 튼실한 개체들이 많다.
그것들은 발도 없이 몸으로 기어 다니는 생명체들인데.
순간 길을 잘못 들었다는 이유로 본인 몸무게에 천배, 만배 되는 인간들이 달리기를 할 때 압사당해서 허무하게 죽는다니 너무 불쌍한 생이 아닐까.. 싶다가도 문득 우리 인간의 삶을 비슷하게 닮은 것 같기도 했다.
태어나서 본인의 생활 반경에서만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사람의 짧은 인생을 그 지렁이들에게서 보게된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이런 별뜻없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면서 혼자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된다.
사람과 대화를 할때도 분명 좋은점이 있지만, 사람은 혼자서 조용한 침묵의 바다에 잠기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강을 달리면서 혼잣말
오랜만에 따릉이를 탔다.
따릉이를 타면서 혼잣말을 자주 한다.
예전에 하고 싶었던 말인데 못 했던 말이라던지.
앞으로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던지..
혹은 혼자서 정의하고 싶은 생각이라던지 등등을 말로 내뱉는다. 그렇게 하면서 머리 속도 한번 정리하기도 한다.
오늘의 글은 한강에서 적어본다.(그런데 이 글도 저장해두고 발행을 안해서 몇주전의 글이 되어버렸다..)
정말 좋은 점은 따릉이를 달리면서 혼잣말을 하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따릉이꿀팁) 따릉이를 빌리면 반납시간 전에 대여소에 반납 후 바로 대여가 가능하다.
1,000원짜리 일일권으로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것이다.
이러면 반납 시간 전에 내가 먼저 지치는 게 가능하다.
몸이 힘들어야 정신이 맑을 때가 있다.
집에서 몸찌뿌둥하게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는
지렁이처럼 밖으로 나와서 꿈틀거리는 거라도 해보자. 뭐든.
신이 바둥거리는 인간을 가엽게 여겨서 길을 터줄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은 본인이 잘나서 산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에 타인의 시간과 정성, 노력, 배려, 사랑 등등 오만가지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하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혹은 받았던, 받을 수도 있는) 지렁이 같은 삶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언어가 같고, 서로 사랑하고 어쩌고 해도 삶은 혼자와서 혼자 간다.
본인만의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같이 있는 시간을 오롯이 즐길수있다.
목이 마를때 마시는 물은 달겠지만 계속 먹으면 괴로운 고문이된다.
뭐든 적당히가 좋다.
요즘은 새롭게 기획하는 것들과 배우는것들이 밀려들어오고.. 출장이 겹치는 바쁜 나날이라 정신이없다.
욕심이 많아서 뭐하나 집중하는게 쉽지가 않다.
하지만 뭐 이또한 지나가겠지_ 라고 생각하자.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은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