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서 심리상담을 지원해 주는데 왜 안 받습니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복지는 왜 나만 모를까

by poppy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이런 지원사업.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들어봤다고 해도 늦지 않았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의 신청시기에 맞춰서 글을 올리니 이번 기회에 신청해 보시길.

[올해 마지막 신청분기다. 신청기간은 9/4 - 9/11까지다. (전액무료) ]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이름 그대로 서울시에서 거주하는 청년 (만 19세 - 39세까지)/ (의무복무 제대 군인은 최대 3년 연장지원)을 타깃으로 하는 사업이다. 전액 무료다.


*타 지역은 지원사업의 내용이 상이할 수 있으니 서울지역 이외의 지원사업은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를 찾아보시길 바란다.


*나이나 거주지가 해당사항이 없는 분들은 전국민 마음지원 사업을 신청하면 된다.

전국민 마음지원 사업은 지역제한 X, 나이제한 X, 신청기간 제한 X (1년에 1회 신청가능), 자비부담금 10% ~ 30% 전후발생 등등 청년 지원사업과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글 맨 하단에 각각 지원사업에 관련된 홈페이지 링크를 첨부했다.)




나만 모르면 너무 억울하잖아


나는 국가지원 심리상담을 꽤 오랫동안 받아왔다. ( 청년마음건강+전국민지원사업을 합치면 총합은 50회차 이상 받았다. 나름 심리상담 지원사업의 초창기멤버(?)다. )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의 단점= 상담의 질이 낮을 수 있다>는 편견은 먼- 은하수 저편으로 던져버리시길.


사실 내가 이런 편견이 있었다. 상담을 실제로 받아보면서 괜한 걱정이었다는 걸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상담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건 선생님이랑 티키타카(전문적인 단어로 '라포'라고 한다)겠지만 국가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라 선생님들의 자질과 갖춰야 할 역량은 꽤나 공적으로 검증이 되어야 한다. (진국 같은 찐또배기 고인물 선생님들이 든든하게 자리하고 계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상담에 임하는 본인의 자세다.

선생님이랑 100% 맞고 매번 상담에서 얻을게 풍부하고 행복 가득할 거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나도 종종 상담을 가는 길은 왠지 가기 싫고, '집이나 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한번 빠진다고 티가 날까' 싶기도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티끌 모아 태산이다.


운동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5-6일을 꼬박 가던 시절에는 더욱 상담가는 시간이 아까워 미치겠었다. (이 시간에 근력 1시간을 더하지..라는 주책맞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지금은 상담 가는 날은 과감히 신체운동은 포기한다. 대신 상담을 오는 날은 마음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꼭 필요한 운동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꿀 같은 지원사업을 다른 사람들은 유용하게 활용하는데 나만 모르고 활용하지 못하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올해 신청기간을 놓치면 내년에 신청해야 한다.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의 간단소개





왜 그렇게 여기저기 알리고 다녀



10년 전까지만 해도 심리상담을 받는다고 하면 정신적으로 심한 문제가 있어서 질환이 중증 이상이 되는 엄청난 병이 걸린 사람이라고 여겨졌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는 상담을 받는 것도 숨기고 쉬쉬했다. 그래서 '상담 한번 가볼까?' 싶다가도 '아니야. 지금 뭐 피가 난 것도 아니고, 어디가 부러진 것도 아닌데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뭐..'라면서 넘기고 넘겼다. 그러다가 우울증에게 대차게 뺨을 연속으로 맞고 나서 살기 위해 상담실을 찾았다.


요즘은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게 느껴진다. 나부터도 당당하게 상담을 받는다고 말하고 다니며, 주변 지인들은 나의 (적극적인) 상담 추천으로 인해 벌써 몇몇 분들이 신청을 하고 상담을 받고 있다. 나한테 뭐가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리느냐 묻는다면. 간단하다.

나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같이 행복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잠시 생각해 보자.

우리는 소통하는 법, 듣는법, 말하는 법을 정말 제대로 배운 적이 있던가?

그것을 제대로 배운 사람과 소통해 본 적이 있던가?

다 떠나서 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토론할 사람이 주변에 몇이나 되는가?


가족, 연인, 선배 등등 주변 사람들이 많고 많지만 실제로 고민이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 가족 간의 상담도 한계가 있다. 감정이 섞이고 서운함이 생기며 말을 못 할 부분도 생기게 된다.

이럴 때가 바로 전문적인 심리상담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눈에 안 보여서 마음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그대로 잘못된 기이한 형태가 되어서 굳어버린다.

지금 내가 아프고 불편하다면 아픈 게 맞다.

그 상황은 다른 사람 눈치 볼 거 없고 스스로 치료를 위해 힘써야 할 때이다.



내가 먼저 상담을 받는 게 그렇게 크고 무겁고 엄중한 게 아니다,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나는걸 계속 인식시켜 주면 주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조금 더 편하게 접근하게 된다.


상담이란 단순하다. 내 이야기를 말하는 것. 소통하는 것. 그게 핵심이다.


까놓고 말해서 상담을 받아보고 아니면 그만인 것이다. (실제로 예전에 신청했던 10회기 상담은 2회 만에 종료했었다.. 그 선생님과는 특이하게 뭔가 안 맞았다.) 그래도 해보고 그만두는 것과 아예 안 해보는 건 다르다.


혼자만 행복해지길 바라는 제로섬(Zero-sum) 구조의 사회, 팍팍한 사막 같은 도시지만 그 안에서 완두콩만 한 사이즈라도 숨 쉴 곳이 있다면 잠시나마 숨통은 트이지 않을까.





상담을 받고 뭐가 바뀌는 거냐면


상담을 받고 뭐가 달라지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나는 솔직히 작년, 재작년과 나를 비교해 놓고 봤을 때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새롭게 바뀐 상담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꽤 신박하게(?) 놀라웠다.


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 이야기의 주제는 매번 내가 정한다. 일주일간 인상 깊었던 감정이나 생각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상담 때 말씀드린다. 그런데 내가 피땀눈물로 만든 나만의 장치들(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해결법, 타인과 비교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 대처하는 자세 등등 나만의 노하우)을 들으실 때마다 매번 놀라워하신다.


처음에는 뭔가 이상할 정도로 칭찬해 주셔서 '뭐지? 왜 이렇게 신기해하시지? 이렇게 칭찬 범벅하는 것이 선생님의 상담 방식인가?'싶었다. 선생님은 경력이 꽤 있어 보이시고 마음이 단단한 분이시다. (나도 나름 상담을 오래 받은 짬밥이 있어서 선생님의 상담 흐름을 보면 느껴진다.) 그런 분이 "OO 씨는 이런 방법을 도대체 어떻게 알고 있어요? 어디에서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있나요?" "제가 OO 씨한테 오히려 배우네요. 이미 본인을 너무 잘 이해하고 감정들을 활용하고 있어요. " 등등 두 눈 동그랗게 뜨시며 놀라워하며 말씀하신다.


진심으로 신기해하는 게 오히려 더 신기하다. 약간의 소스를 쳐주신 칭찬일지라도 내가 노력한 부분이 인정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꽤 좋았다.


아무튼 결론은 내가 작년에 정말 맨탈이 탈곡기에 탈탈 털리는 시기를 견디면서(매일 암울한 생각에 빠졌었다.)분명한 성장이 있었다는것.


상담을 받고 나면 더 이상 힘들지 않다. 행복하기만 하다.라는 게 결코(진심) 아니다.

아직도 나와 싸우고 화해하고 타협하며 삐그덕 거린다. (넘어지고 눈물콧물 흘리고 질질 짤 때도 있다)


바뀐 것은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생긴 것이다.


내 주변사람들. 나와 관심사와 비슷한 이들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다면 같이 성장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대단한 건 없다. 그냥 오늘의 내가 행복하고 미래의 나를 사랑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 19세~39세(의무복무 제대 군인은 최대 3년 연장지원)

= 전액무료

= 신청기간: 9/4 - 9/11(17:00까지)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으로 6회기~(최대) 10회기까지 심리상담을 지원해 주며, 전액 무료다.)


> 사업소개 (서울광역청년센터 정보퐁퐁)

https://www.smyc.kr/business_intro/?idx=152724684&bmode=view

> 신청하기 (서울특별시- 청년 몽땅 정보통)

https://youth.seoul.go.kr/youthConts.do?key=2310100076&sc_pbancSeCd=009&sc_bbsStngSn=2212200001&sc_bbsCtgrySn=2310200008&sc_qnaCtgryCd=&sc_faqCtgryCd=010&sc_hwStngSn=2501030001&sc_hwCtgrySn=0



▪︎ 꿀팁 1) 상담받을 때 무료로 심리검사를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여쭤보자. 나는 MMPI, TCI검사를 해주셨다.


▪︎ 꿀팁 2) [정보퐁퐁] 은 카카오톡 친구추가를 해두면 아주 유용하다. 다양한 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캐릭터 이름이 퐁퐁이 인것 같다. 귀엽다.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 연령 제한 ×

=자비부담금 10%~30%

(상시 신청가능/ 나이제한 없음)


> 지원사업에 대한 안내

https://www.mohw.go.kr/menu.es?mid=a10706040800



> 신청하기(복지로)

https://www.bokjiro.go.kr/ssis-tbu/twataa/wlfareInfo/moveTWAT52011M.do?wlfareInfoId=WLF00005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