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없는 현장 기획도 괜찮습니다!

[PR 캠페인과 현장 행보]

by 오세용


김천수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와 2006년 문화관광부에서 함께 근무했었다. 그 당시 김 교수는 정부 뉴미디어 홍보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는데, 어느 날 솔깃한 제안을 해왔다. 대학생들로 기자단을 꾸려보고 싶다는 것. 기자단 활동 채널은 네이버 블로그. ‘SNS’, ‘소셜미디어’라는 말도 없던 시절 당대의 뉴미디어, 블로그 말이다. 좋은 아이디어인데? 일단 나는 찬성. 이제 보고서를 만들고 대학생기자단 신설 계획을 상사에게 올려야 하는데, 난관 봉착.


예산이 적은 부서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려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대학생기자단을 어느 부처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몇 달에 걸쳐 몇 차례 보류도 겪다 차관님 보고를 마치고서야 겨우 문화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을 만들 수 있었다. 한두 해가 지나자 중앙정부 여러 부처도 대학생기자단을 만들었다. 문화부 ‘울림’은 정부 최초의 대학생기자단이고 올해 2025년 20기까지 이어지는 유일한 블로그 기자단이다. 돌이켜보면 처음으로 뉴미디어와 현장 취재를 결합한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이었다.


대학생기자단은 ‘경청할 고객’입니다.

많은 부처가 대학생기자단을 따라 만들었다가 다시 없앤 이유는 간단했다. 운영하기 너무 힘들다는 거다. 그래서 담당 직원을 두지 않고 매년 바뀌는 대행사에 연간 대학생기자단 관리를 위탁하기도 했다. 해마다 어느 기업이 기자단을 맡느냐에 따라 기자단 관리는 들쑥날쑥하게 되기 마련. 운영의 안정감을 확보할 수 없었으리라. 그냥 파워블로거를 사서 쓰는 쉬운 길을 택하기도 했다.


반면 김천수 교수가 만들고 맡았던 문화부 대학생기자단은 최근 7년째 김민영 주무관이 담당해오고 있는데. 외주 위탁을 하지 말고 꼭 내부 직원에게 맡기자던 나의 의견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년째 수렴되고 있는 거다.


2013년 문체부로 돌아온 나는 2014년 9기부터 대학생기자단에 ‘기자’라는 명칭에 걸맞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자 제안했다. 현직 기자의 기사 작성법 강의를 시작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영상 촬영 및 편집, ▲사진 촬영, ▲쉽고 바른 국어 사용, ▲카드뉴스 디자인 등등 풍성한 강의를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진행했다. 마침내 1년간 격주로 여는 기획 회의와, 제출하는 블로그 기사는 열정 넘치는 대학생을 수준급 블로거로 성장케 했다.


1년의 세월, 25회 안팎의 SNS 기사, 교육 프로그램과 팸투어 등 이런 경험은 대학생 기자의 역량뿐 아니라 결속력도 키운다. 그 백미가 ‘전 기수 모임’(Home coming day). 매년 20여 명의 수료자를 배출하니 올해까지 19년간 아마 380여 명에 이르고 있을 터. 매년 2월 마지막 금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에 울림 선배와 신입 기수가 80명 이상 참여하고 있다. 자신이 학창시절 열심히 만든 SNS 콘텐츠는 문체부 대표 블로그 ‘도란도란 놀이터’에 쌓여 있고 그 추억은 매년 2월 이렇게 환기하는 기회를 얻는 거다.


2006년 처음 만들 때는 ‘대학생의 시각으로 문화부 정책을 보자’는 취지였다. 즉, 지금 이재명정부가 강조하는 ‘국민경청’을 이미 지향했던 것.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학생 기자는 대국민 서비스를 받을 고객 중 하나가 됐다. 이들에게 문체부는 유익한 경험과 새로운 추억을 선사한 곳이 되기 때문이다. 블로그 기사를 위해 현장을 누볐던 경험이 소셜미디어와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통합’되고 오래 ‘기억’되는 것. 그래서 그들이야말로 이후로도 문체부의 명성을 제고 하는 주체이자 고객이 아닐 수 없다.


SNS 브랜드도 되고 현장 ‘반짝 매장’도 되는 PR 캠페인


이 블로그 코너 3화에서, 내게 캠페인을 직접 기획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김도연 사무관. 이듬해에도 홀로 기획한 캠페인 아이디어를 들고 왔다. ‘문화상회’를 주제로 반짝 매장(pop-up store)을 열겠다는 것이다.


‘문화상회’는 ‘’좋아요‘로 사는 문화정책’을 콘셉트로 한 문체부 디지털소통팀 인스타그램 브랜드다. 문체부 인스타그램 채널을 하나의 상점으로, 콘텐츠를 통해 소개하는 정책들을 상품으로 설정하고, 누리꾼이 ‘좋아요’로 반응하며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콘셉트로 운영해오고 있다.


김 사무관이 제안한 문화상회 반짝 매장은 온라인 속 문화상회를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버전이라 생각하면 쉽다. 1호 매장에서는 문체부 정책 지원을 받은 문화상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했다. 인스타그램 캐릭터 ‘공사원’과 똑같은 복장을 한 점원들이 손님들을 맞았다. 찾아와주신 시민들은 문체부 지원으로 제작할 수 있었던 성과물들을 처음으로 보고, 만지고, 살 수 있었다.


이 캠페인은 공무원들에게도 행정의 성과를 직접 확인하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 국민의 일상 속에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지만, 정작 담당 공무원은 그 성과를 몇 장의 페이퍼로만 확인할 뿐, 실제로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 하물며 다른 공무원이나 관련 없는 국민은 그 결과를 알 턱이 있겠는가. 이런 가운데 문화상회 반짝 매장 캠페인은 국민에게 향함과 동시에, 공직사회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만드는 현장-SNS 연계 프로모션이었다.


창의적인 행정을 기획하고 성과를 낸 공직자에게 주는 ‘적극행정’ 표창을 이미 K-웹툰 마스크 캠페인으로 받았던 김 사무관은 다시 이 문화상회 캠페인으로 ‘적극행정’ 표창을 받았다. 이렇듯 ‘현장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서비스와 SNS의 만남’은 정부의 PR 캠페인에 새 방향이 됐다.


‘문화상회’는 ‘’좋아요‘로 사는 문화정책’을 콘셉트로 한 문체부 디지털소통팀 인스타그램 브랜드다. 문체부 인스타그램 채널을 하나의 상점으로, 콘텐츠를 통해 소개하는 정책들을 상품으로 설정하고, 누리꾼이 ‘좋아요’로 반응하며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콘셉트로 운영해오고 있다.


김 사무관이 제안한 문화상회 반짝 매장은 온라인 속 문화상회를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버전이라 생각하면 쉽다. 1호 매장에서는 문체부 정책 지원을 받은 문화상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했다. 인스타그램 캐릭터 ‘공사원’과 똑같은 복장을 한 점원들이 손님들을 맞았다. 찾아와주신 시민들은 문체부 지원으로 제작할 수 있었던 성과물들을 처음으로 보고, 만지고, 살 수 있었다.


이 캠페인은 공무원들에게도 행정의 성과를 직접 확인하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 국민의 일상 속에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지만, 정작 담당 공무원은 그 성과를 몇 장의 페이퍼로만 확인할 뿐, 실제로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 하물며 다른 공무원이나 관련 없는 국민은 그 결과를 알 턱이 있겠는가. 이런 가운데 문화상회 반짝 매장 캠페인은 국민에게 향함과 동시에, 공직사회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만드는 현장-SNS 연계 프로모션이었다.


창의적인 행정을 기획하고 성과를 낸 공직자에게 주는 ‘적극행정’ 표창을 이미 K-웹툰 마스크 캠페인으로 받았던 김 사무관은 다시 이 문화상회 캠페인으로 ‘적극행정’ 표창을 받았다. 이렇듯 ‘현장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서비스와 SNS의 만남’은 정부의 PR 캠페인에 새 방향이 됐다.


‘문화상회’ 반짝 매장 캠페인 소개 영상

‘문화’를 팝니다! 용산공원에 열린 '문화상회 반짝매장(팝업스토어)'

용산어린이정원에서 ‘문화상회 팝업스토어’ 2호점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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