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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퓰러 Sep 25. 2022

팀장의 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들어본 적 있는가

회사에서 요즘 유명 매거진과 함께 책자를 만들고 있어서 책자에 들어갈 유명인도 만나고, 고객사의 임원들도 만나고, 회사에서 잘 몰랐던 팀장님들도 만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글을 쓰는 것은 전문 에디터가 하지만, 기획자이자 코디네이터로서 함께 인터뷰에 참여해서 옆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한 몰랐던 신념이나 가치관을 알게 되어 좋다.


매거진을 빌미로 유명인을 만나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매거진을 통해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그리고 내가 잘 몰랐던 우리 회사 팀장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명을 받을 때도 참 많았다. 그리고 그 시간이 더 좋았다.  


한 시간 동안 내가 원래 잘 알지 몰랐던 리더와 단둘이 만나 그 리더의 이야기를 인터뷰하듯 들어본 적이 있는가? 왜 회사에 입사했으며,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 그리고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 어떤 자부심과 가치관을 가지고 일해 왔는지, 지금은 어떤 마음가짐인지를 이해하려 한 적이 있는가. 


책자 제작을 목표로 인터뷰를 진행했기에 표면적으로 열심히 좋은 말을 하는 것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당연히 그것이 1차 목표였다고 해도, 인터뷰 당사자의 깊은 저변에서 느껴지는 자부심, 자신감, 그리고 오랜 시간 고민의 흔적이 마음에 와닿을 때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인터뷰를 통해 좋아진 사람들이 참 많아졌다.

팀장들의 속내를 이해하고 가치관을 존경하게 되었다.


혹시 호감이 가는 팀장이 있다면 해당 팀의 팀장을 만나 인터뷰하듯이 대화를 이끌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사람이 더욱 좋아질지 모른다. 내가 하찮아 만나주지 않는다면, 그 팀장은 나의 존경받을 자격이 없으므로 살짝 제외하면 된다.


인터뷰를 통해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냈다면 그 팀장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팀장들의 생각은 팀원보다는 깊고, 임원보다는 상세한 그런 것이었다.  

업무의 본질에 가까우면서도 내 개인적인 편견을 깨는 그런 것이었다. 



단, 평소에도 잘 알고 있는 팀장, 내게는 비호감인 팀장, 그리고 잘 모르는 임원에게 이런 시도는 금물이다. 자칫 꼰대의 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듣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똑같은 이야기를 듣는 지루함을 야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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