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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24. 2023

대단한 아빠가 되려면


아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때였다. 써 2주 전이다. 평일이라 당일에는 신나게 같이 놀지 못하주말에 기로 했다. 주인공이 원하는 대로.


오랜만에 키즈카페에 들렀다. 물론 생일 주인공인 크다의 픽이었다. 남편도 반기는 기색이었다.


얼마 전에 남편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생각해 보니 키즈카페를 마냥 부정적으로 볼 건 아닌 것 같아. 놀이터에서 맘껏 뛰어놀지 못하잖아."


그렇다. 아이들은 그저 이터니까, 놀이터라서 놀이터에 가야 하는데 바람이 불어서, 해가 뜨거워서, 미세먼지가 많아서, 기침해서, 콧물 나니까 놀이터에 가지 못한다. 놀이터에 가야 하는 이유는 아묻따 하나인데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낚시에 진심인 둘째 작다는 안으로 들어갈 듯했다. 어느샌가 남편도 크다도 합류했다.

낚시에 진심인 사람들


가오리를 잡고 싶은 작다는 아빠에게 도움을 청했다. 생각보다 잘 잡히지 않았나 보다. 남편은 가오리를 금방 잡았다. 올라오는 가오리를 보며 작다는 앉은자리에서 폴짝거리며 매우 기뻐했다.

"아빠 대단해요!"

낚시잘해도 대단한 거구나. 엄청 후하다, 후해. 아이들은 칭찬에 후하다. 배워야 하는데 쉽지 않다.

방긋 웃어 보이는 대단함의 주역, 가오리씨



대단하다고 할 땐 언제고 바구니에서 슬며시 가오리를 꺼내서 구멍에 슬쩍 넣었다가 다시 내보인다. 아이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위기의 가오리 - 왠지 슬퍼보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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