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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an 29. 2024

거리 두기가 필요해

둘째는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왜냐고 물으니 '기침을 해서 친구들한테 옮길까 봐'란다. 얼토당토않은 말은 아니라서 그러라고 했다.


감기로 침대에서 종일 골골거렸다. 이제는 엄마와 놀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된 것인지 눈치껏 혼자 논 것인지 둘째는 하루종일 그럭저럭 잘 놀았다.


하원 알람이 울렸다. 첫째가 돌아올 시간이었다. 동생이 가든 말든 군말 없이 준비하더니 씩씩하게 다녀오겠다고 했던 첫째 모습이 다시금 떠올랐다. 약기운에 취해 있던 정신을 챙겨 마중을 나갔다.



"엄마아!" 역시나 씩씩하게 하원 차에서 내린다. 차가 텅텅 빈 걸 보니 미리 하원한 애들이 있었나. 앞에 혼자 앉아서 심심했다며 오늘 작다가 없어서 외로웠다고 말했다.


집에 와서 학습지 숙제로 일기를 적는데 외롭다는 말이 또다시 등장했다. 동생의 부재가 컸나 보다.



그래, 너희도 가끔은 거리가 필요해.

.... 엄마하고도 거리 두기를 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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