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를 먹었다. 두툼한 돈까스는 오랜만이다. 주말에 아이들과 자주 돈까스를 먹어서 웬만하면 평일 점심이나 저녁에는 먹지 않으려고 했었다. 요즘은 아이들 식성이 좀 바뀐 건지 돈가스를 너무 많이 먹었는지 스파게티나 다른 종류를 찾는다. 덕분에 평일 메뉴가 돈까스여도 괜찮아졌다.
오랜만에 만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오가는 질문 속에 우리의 시간들이 묻어있다. 며칠 전에도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음이 푸근해졌다.
언니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이제는 시누이가 된 언니들이지만.
네 짝이 대체 누구냐며 처형을 자처했던 언니들은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을 만나고 나서는 모두들 시누이 선언을 했었다. 그렇게 시누이들이 되어 남자친구 편을 대단히들어주었다. 좋겠다, 남편. 그래도 내 덕분에 누나들 생긴 줄 알아라. 쳇.
사회 초년생의 기억을 오롯이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시없을 호시절을 만들어 준 사람들. 지금까지도 삶의 위로와 위안이 되는 사람들.
"사람 고르고 선택하는 이 시대가 너무 버거워"
- 나의 해방일지 1회 중에서
연애하기 어렵다며 툭 내뱉은 말이 인상적이었다. 비단 연애만 그런가. 요즘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사람을 만나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고민 없이 만나 토닥임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그 시절 언니들의 나이가 되고 보니 함께한 시간들이 참 어여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