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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01. 2022

우리는 어여쁜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순간

돈까스를 먹었다. 두툼한 돈까스는 오랜만이다. 주말에 아이들과 자주 돈까스를 먹어서 웬만하면 평일 점심이나 저녁에는 먹지 않으려고 했었다. 요즘은 아이들 식성이 좀 바뀐 건지 돈가스를 너무 많이 먹었는지 스파게티나 다른 종류를 찾는다. 덕분에 평일 메뉴가 돈까스여도 괜찮아졌다.


오랜만에 만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오가는 질문 속에 우리의 시간들이 묻어다. 며칠 전에도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음이 푸근해졌다.


언니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이제는 시누이가 된 언니들이지만.


짝이 대체 누구냐며 처형을 자처했던 언니들은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을 만나고 나서는 모두들 시누이 선언을 했었다. 그렇게 시누이들이 되어 남자친구 편을 대단히 들어주다. 좋겠다, 남편. 그래도 내 덕분에 누나들 생긴 줄 알아라. 쳇.


사회 초년생의 기억을 오롯이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준, 다시없을 호시절을 만들어 준 사람들. 지금까지도 삶의 위로와 위안이 되는 사람들.




"사람 고르고 선택하는 이 시대가 너무 버거워"

- 나의 해방일지 1회 중에서


연애하기 어렵다며 툭 내뱉은 말이 인상적이었다. 비단 연애만 그런가. 요즘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사람을 만나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고민 없이 만나 토닥임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그 시절 언니들의 나이가 되고 보니 함께 시간들이 참 어여쁘다.


Photo by Pearl, 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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