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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n 05. 2022

우리는 왜 이사를 생각하고 있는가

요 자라나는 새싹들을 어찌 키우면 좋을 것인가. 크다 6살이 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이러다 금방 7살이 되고 금방 학교에 갈 것 같다.


"우리 이사할까?"

이사는 전혀 생각 없어 보이던 남편이 이야기를 꺼냈다. 남편도 아이가 금방 학교에 갈 것 같았나. 우리가 이사를 생각하는 이유는 결국 이랬다.


1. 아이들 학원

2. 아이들 학원

3. 아이들 학원



지금이야 아침에 어린이집갔다가 오후 늦게야 집에 오니까 괜찮다. 매일 정신은 없지만 말이야. 지금이 좋은 건 나도 잘 안다. 본격 전쟁은 입학하면서 시작된다고 귀에 딱지 앉게 들어왔다. 첫 달은 학교 가자마자 한두 시간 뒤에 돌아온단다. 그래서 그때 엄마들이 가장 많이 그만두는 거라고.


지금이야 하원해주시는 이모님께 기대서 지내지만 앞으로는 학원의 힘이 불가피할 거다. 여러 학원을 시간표 그려가며 보내야겠지. 벌써부터 미안하다.



아이들 잠든 얼굴만 겨우 보며 출퇴근하던 시절에 누군가 내게 그랬다.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겠지만 아이들 크고 나면 버티기를 잘했다 생각할 거라고. 그런데 말이죠. 그 시간이 참 멀고도 기네요. 하하.


매일매일 자라는 아이들이 아쉽다. 그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도 크다. 회사를 그만두면 오롯이 아이들에게만 관심을 쏟 수 있을까. 솔직해보자. 아직 잘 모르겠다. 아이들이 등원하고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에 더 관심 있다. 자유를 외치고 싶다.


현실적으로 이사는 가능한가.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한다면 가능하려나. 과연 은행에서 줄까나. 어쩌면 로또가 답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주는 굉장히 많이 맞았다. 30개 번호 중에서 겨우 한두 개 맞았었는데 웬일이지. 이로써 당첨의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는 건가.

이봐, 아쉬운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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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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