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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저나무 Sep 03. 2016

김지수│Rain&U (Feat. G2)

'왕도(王道)'가 보여준 음악적 전략

Kim Ji Soo (김지수) - Rain&U (Feat. 지투(G2)) [MP3 Audio]


음악가 : 김지수
음반명 : Rain&U
발매일 : 2016.8.25.
수록곡
1. Rain&U(Feat. 지투(G2))

                                                  



 '왕도(王道)'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어떤 어려운 일을 하기 위한 쉬운 방법'이라고 정의하고 있지요. 학창시절, 학업 때문에 고민하셨던 분들이라면 '~가 알려주는 공부 비법' 따위의 글을 종종 찾아보셨을 겁니다. 사실 그 속내를 파헤쳐보면 뻔하디 뻔한 것이 나오기 마련입니다만, 쉽사리 부정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뻔하디 뻔한 것인 만큼 맞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교과서 중심으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라'와 같은 명제 말입니다. "그런 말은 누가 못해?"라고 하지만 이 보다 확실한 방법이 또 어디 있을까요?

 창작에도 왕도가 있습니다. 음악이 특권층의 향유물이 아닌 대중의 품으로 돌아선 이후, 즉 '대중음악'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음악 생산자는 끊임 없이 고민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 하면 잘 팔리는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은 이들과 그 뒤를 따르는 후발 주자에 의해 공식화(公式化)가 시작됩니다. 성공으로 가는 왕도가 깔린 것입니다.

 김지수의 'Rain&U'는 왕도를 철저히 따르고 있는 곡입니다. '절(Verse)-후렴(Chorus)-브릿지(Bridge)-후렴'이라는 3~4분 내외의 팝 음악의 보편적인 형태를 충실히 재현합니다. 또한 화제의 프로그램이었던 <쇼미더머니5>의 참가자 지투(G2)를 래퍼로 기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화제성을 이끌어 내려한 의도가 엿보입니다. 음악 내적, 외적으로 모두 참신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ain&U'가 빛날 수 있는 건 너무나도 모범적으로 왕도를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팔세토 창법을 적극 활용한 매혹적인 선율의 후렴, 이와 대비되는 거친 톤의 랩이 기분 좋은 대비를 이룹니다. 악기는 후미에 위치한 채 반주의 역할에만 충실합니다. 음표 하나 더 채우는 것보다는 보컬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승부 전략임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까닭이겠지요.

 때로는 상업적이라며, 참신함이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 받는 것이 왕도이기도 합니다만, 상업적이면 어떻습니까? 참신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그만큼 대중에게 감동을 안겨줬기 때문에 '왕도'라 불릴 수 있는 것인데 말이죠. 더군다나 '대중음악' 아닙니까.

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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