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저나무 Nov 17. 2016

본 조비│This House Is Not For...

노장의 생존신고인가, 팀의 새로운 도약인가

Bon Jovi - This House Is Not For Sale



음악가 : Bon Jovi(본 조비)

음반명 : This House Is Not For Sale

발매일 : 2016.11.04.

수록곡

1. This House Is Not For Sale

2. Living With The Ghost

3. Knockout

4. Labor Of Love

5. Born Again Tomorrow

6. Roller Coaster

7. New Year's Day

8. The Devil's In The Temple

9. Scars On This Guitar

10. God Bless This Mess

11. Reunion

12. Come On Up To Our House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합니다.


 본 조비의 새 음반 발매 소식을 듣고 글을 쓰기 위해 기본적인 정보부터 찾아보던 중,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슬슬 반백이 다 돼가지 않나 했던 그의 나이가 어느새 환갑을 바라보고 있다니. 영원한 오빠, 영원한 록 스타로 각인되어 있던 그였기에 무성한 흰 머리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밴드의 한 축이었던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 탈퇴 이후 첫 정규 음반이었기에 노장의 생존신고 정도로 끝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 또한 있었다.


 막상 결과물을 접해보니 노장의 생존신고 정도로 치부하기엔 음반은 상당히 정력적이다. 동명의 타이틀 곡 "This House Is Not For Sale"에서는 리치 샘보라의 탈퇴, 팀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루머를 향해 일갈하며 굳건한 의지를 내보인다. 이어지는 "Living With The Ghost"도 과거라는 유령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던지며 음반의 주제의식을 다시금 강조한다. 음악인으로서 보내온 기나긴 세월 동안 안식처가 되어준 기타에게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Scars On This Guitar", 컨트리의 향취와 함께 지금 이 순간이 결코 끝이 아님을, 그저 하나의 분기점에 지나지 않는다('This isn't how the story ends, my friend / It's just a fork along the road')고 노래하는 "Reunion" 등, <This House Is Not For Sale>은 새로운 도약을 향한 밴드의 의지로 충만하다.


 유감스러운 점은 이러한 주제의식이 음반을 견인하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이다. 탁월한 작곡가이기도 한 존 본 조비(Jon Bon Jovi)가 빚어낸 선율(물론 작곡에 이름을 올린 것이 존 본 조비만은 아니다)은 매끄럽지만 고유의 매력을 뽐내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한다. 킬링 트랙의 부재가 아쉽기만 하다. 그렇다면 곡의 구성이 뛰어난가? 이 또한 아니다. 4분 내외의 수록곡들은 유사한 리듬 패턴을 약간의 템포 조절만 가한 채 답습하고 있을 뿐이다. 흥부자로 익히 알려진 밴드의 새 얼굴, 기타리스트 필 엑스(Phil X)의 기타가 생동감을 부여하려 하나 곡이 갖는 구성의 한계에 갇혀 맘껏 뛰놀지 못하고 있다. 단순하지만 박력 있는 리프로 무게감을 강조한 "The Devil's In The Temple"만이 '밴드' 본 조비의 자존심을 지키느라 고군분투 중이다.


 <This House Is Not For Sale>에선 과거의 록 스타가 알리는 생존신고 정도로 취급하기엔 신예 못지 않은 패기가 엿보인다. 그러나 음반의 아이러니가 피어나는 것 또한 이 지점이다. 의지만이 그득한 음반에는 그것을 담아낼 만한 그릇이 없다. 악기의 뉘앙스가 살아있는 사운드 메이킹이 넘치는 에너지를 받아내려 하지만 완전한 극복까지 나아가기에는 부족하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본 조비의 시도는 의지의 표명에 그치고 말았다.



2.5/5.0


Bon Jovi - Knockout


Bon Jovi - Come On Up To Our House


매거진의 이전글 인 플레임즈│Battle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