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ERS : Who making information
옥상에서 떨어진 안나는 본드에 의해 구출되었다. 정확히는 본드의 부하들이 그물을 쏘아 그녀를 안전하게 낚았다. 안나가 본드에 의해 구출을 받았을 때, 상당히 떨어진 건물옥상에 한 남자가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실패했습니다.”
그 안경을 쓴 남자는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지시하겠습니다.”
전화 반대편의 사람이 그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와 대화가 끝난 안경 쓴 남자는 다른 곳에 전화를 걸었다.
“이런 제길!”
드라큘라는 건물 아래에 있는 무리들이 홍길동과 같은 편임을 알고는 물고 있던 이빨을 풀었다.
“하아.하아.”
홍길동은 드라큘라의 이빨에 의해 기도가 막혀있었다. 그의 이빨이 빠져나가자 막혀있던 기도로 다시 공기가 들어왔다. 사실, 숨을 쉬지 않아도 되는 몸이었지만, 아직까지 처형인은 자신이 홍길동이 되었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막힌 타이밍에 일행이 왔군.”
드라큘라는 주위를 둘러봤다. 수적으로 불리해진 지금, 그는 그곳을 탈출하는 것 외에는 딱히 좋은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한눈 팔지 마라. 나는 지금 너만을 바라보고 있다.”
홍길동은 안나가 안심되자 전력을 다해 드라큘라에게 맞설 생각이었다. 마비 독은 이미 '홍길동의 의지' 에 의해 중화된 상태였다. 걸림돌이 없었다. 어쩌면 그에게 안나 걸림돌이었을지도...
“아쉽군. 피를 조금 밖에 빨지 못했어.”
그는 여전히 두리번 거리면서 이빨에 묻은 피를 혀로 닦아 냈다. 홍길동은 그런 그를 보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홍길동은 축지법을 발동시켰고, 드라큘라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드라큘라는 싸울 생각이 없었다.
“다음에 보자고. 친구.”
그는 이 말을 끝으로, 품에 있던 수 십 마리의 박쥐를 풀었다. 그리고는 자신도 한 마리의 박쥐가 되어 사라졌다. 홍길동은 날아가는 박쥐를 몇 마리 잡아보았지만, 어떤 것이 드라큘라 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홍길동은 하늘을 날 수 없었으니, 더 이상 쫓아가는 것은 무리였다.
“제길.”
홍길동은 바닥을 쳤다. 그렇게 괴롭힘을 당했는데도 속 시원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안나라도 지킨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고맙군.”
오페라 극장 옥상에서 내려온 홍길동은 엠뷸런스에 태워지고 있는 안나를 보며 본드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뭘.”
홍길동은 다시 그를 쳐다봤다.
“중국패왕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하는군.”
“안다. 이미 우리 영국도 움직이기 시작했는 걸.”
“영국도?”
홍길동은 영국이 움직였다는 말에 놀랐다. 아너스 데이에서도 왠만한 일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그들이 움직였다는 의외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중국편인가?”
홍길동이 그렇게 생각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영국과 중국은 같은 아너스 데이에 속한 나라였고, 사황제의 나라 중 하나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실상 속은 그가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달랐다.
“아니다.”
“아니라니?”
“사실 우리 아너스 데이는 그렇게 결속력이 좋은 집단이 아니야.”
“그렇다면?”
“우리 토터스 편이란 말이냐?”
“그럴지도.”
“그럴지도?”
농담삼아 해본 말이 정말일 줄이야. 홍길동은 본드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당신 친구 중에 쿼터메인이라는 사람 있지?”
“그 이름을 네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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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북 대서양. 잉글랜드 남부 해안지역. 데본포트 함대.
데본포트를 떠난 영국의 기동함대는 항공모함 3척, 방공구축함 8척, 호위함 12척, 상륙함 20척의 대규모 부대였다. 그 중에 제일 뒤에 위치한 42형 방공구축함엔 데본포트 함대의 사령관이자, 함장인 윌리엄 골든워크가 승선해있었다.
“함대 속도는 15노트에 맞춘다. 전 함대 확인바란다.”
영국은 섬나라이기에 육지에서 외적과 싸울 필요가 없는 이점이 있었다. 때문에 육군을 키울 막대한 비용을 다른데 유익하게 쓸 수 있었던 대신, 강한 군대가 없었던, 영국의 예전 국왕들은 막대한 재산과 개인의 군대를 거느린 신하들과 지방귀족들을 굴복 시킬 힘을 가질 수 없었고 약한 국왕에게 귀족들은 더욱 많은 권리를 요구하게 되었다. 그러다 한 세대에 이르러 강력한 왕권을 이룩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하노버 왕조의 윌리엄 4세이다. 강력한 왕권을 이룩한 영국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 ‘아너스 데이(Honor's Day)’ 를 설립했고 주변의 여러 나라들의 경계대상이 되기까지에 이르렀다.
스스로 명예심이 높은 영국은 강한 해군을 바탕으로 대륙의 한 나라가 커지면 그 반대편 나라의 편을 들어 어느 한 나라가 유럽에서 두드러지게 강대해지는 것을 막았다. 스스로가 유럽의 중재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유럽 대륙은 아시아처럼 한나라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막히게 되었다. 게다가 또한 영국이 침략당하는 것도 막을 수 있었다.
그러기를 백 년. 유럽 대륙의 나라들이 세력 다툼에 정신이 없는 동안, 전쟁과 침략의 두려움에서 벗어난 영국은 세계로 눈을 돌려 강한 해군으로 세계로 진출하려는 다른 나라들을 누르고 세계 방방곡곡에 그 세력을 뻗어 자기 땅 영국보다 몇 십 배에 이르는 엄청난 식민지를 차지하여 세계 최강의 대영 제국을 이루었다. 물론 그 뒤 그 땅을 고스란히 잃긴 했지만.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제1차 워터 워가 있은 뒤, 5년 후. 영국해군은 3개 수상함대를 2개로 축소시켰다. 이어, 하나의 함대는 포츠머스, 그리고 다른 함대는 데본포트에 위치시켰다. 함대 사령부는 2년 뒤에 노스우드에서 포츠머스로 옮겨졌다. 이렇게 영국해군은 함대 구성을 변화시켰고 분위기도 쇄신시킬 수 있었다.
이전에는 1함대와 2함대가 모든 구축함과 호위함을 나눠 갖고, 항공모함과 상륙함은 모두 3함대에 소속했었다. 1, 2, 3함대가 지리적으로 어디 어디를 맡는다는 개념은 없었고, 셋 다 어디든 갈 수 있으며, 3함대에서 차출된 항공모함과 상륙함에 1, 2함대에서 차출된 구축함과 호위함이 붙어 기동부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2개의 함대가 운영되는 형태였다. 2개라는 것은 공격과 방어의 개념. 즉, 1개의 함대는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자국에 위치해야 했고, 다른 1개의 함대는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야 했다. 즉, 영국함대라 함은 이 후자를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함장님. 통신입니다.”
“에스파냐 인가?”
“아닙니다.”
“누구로부터 인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함장님의 코드번호를 부르는 것으로 보아 수상한 통신은 아닙니다.”
“예. 함장 윌리엄입니다.”
윌리엄 함장은 잠시 듣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내 전화는 아니군.”
그리고는 함장실 바로 옆방에 전화를 돌렸다.
“예. 바꿨습니다. 아. 당신이군요.”
방 안에서 전화 받는 소리가 들렸다. 여성의 것 이었지만, 상당히 카리스마 있는 날카로운 목소리. 바로 M이었다.
“그래요. 여왕님이 허락하셨어요.”
M은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잘됐군요.”
익숙한 목소리.
“지금 어디세요. 우리 함대가 지금 대서양을 따라 서 아프라카로 가고 있는데.”
“지금요? 아프리카 입니다.”
이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쿼터메인이었다. 그는 아프리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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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비시니아 고원.
에디오피아 고원이라고도 불리는 그곳은 평균 해발고도 2000m 라는 엄청난 높이의 지형이었다. 연강수량이 적은 저지대에는 광활한 면적의 사막이 존재했다. 보통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모래의 사막이 아닌 ‘갈색’ 의 땅이 존재하는 사막이었다. 따라서 전초기지를 세우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100여개의 이동 캠프는 겉으로 보기엔 야생동물들을 사냥하는 무리들로 보였다. 철제 우리가 존재했고, 이동캠프 가운데에는 화로가 피워져있었으니, 영락없는 사냥 전날의 분위기였다.
쿼터메인은 잠이 덜 깬 얼굴로 천막에서 나왔다. 이제 오후도 끝나가는데 잠에서 깬 것을 보면 사냥은 밤에 할 모양이었다.
“다들 낮잠은 잘 잤나?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늘 밤!”
그는 확성기로 캠프 전체에 일을 알렸다. 일의 시기를 말이다.
“오늘 밤입니까!”
“와후!”
그들의 목표는 사나운 사자도 코끼리도 아니었다. 그들의 목표물은 바로 아비시니아 고원 정 중앙에 위치한 토터스 자료의 본사. 그들의 목적은 다름아닌 토터스 자료 본사를 사냥하는 것이었다.
"사냥을 시작해 볼까."
그랬다. 그의 이름은 알랜 쿼터메인. 그는 전설의 사냥꾼이었다.
드디어 시작된 토터스 파워의 반격. 선두엔 알랜 쿼터메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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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완결입니다. 곧 2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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