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만났으면 좋겠는 교사가 되어보자
2017년 공립유치원 교사가 되었고, 2021년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14개월이 될 무렵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다. 교사의 입장에서 엄마의 입장이 되니 첫 기관을 선택할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우리 아이의 성향과 잘 맞을 기관 스타일이 어떤 곳일지 고민해 보았다. 우선 인근 국공립 어린이집을 알아보았으나 대기가 길어서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다 학부시절 관심 있었던 '발도르프' 교육기관이 집 근처에 있는 걸 확인하고 상담을 받았다. (그 외에도 3군데 더 상담을 받았었다.)
'참 따뜻하다'
발도르프 기관에 방문했을 때 첫인상은 정말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주황색과 붉은색으로 칠해진 벽지, 직접 손수 만든 인형과 목재가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담임선생님 되실 분이 직접 상담해 주셨고, 아이와 상호작용할 때 밝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모든 것이 엄마 마음에 쏙 들었다.
선생님들은 월마다 부모모임을 열어주셨다. 초보엄마에게 필요한 육아방법과 마음가짐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놀이할 수 있는 놀잇감을 만드는 시간도 제공해 주셨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직접 구운 빵이나 따뜻한 차도 대접해 주셨다. 아이의 생일에는 미역국을 끓이고, 케이크를 굽고, 직접 만든 인형을 선물로 주셨다. 상담시간에는 우리 아이에 대한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해서 들어주셨다.
이때부터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나는 과연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사였을까.
내가 만난 학부모님에게 어떤 교사였을까.
'나라면 내 아이를 나에게 맡기고 싶을까?'
'그래, 지금부터 나는 우리 아이가 만났으면 좋겠는 교사가 되어보자.'
이후로 도서관에서 교육서적을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는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좋을까?
내 자녀와 교실에서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복직하면 실천하고 싶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