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시피 광주] 광주시청과 함께 매달 정기 연재하는 푸드 컨텐츠 / 경기도 광주시에서 선정하는 식재료에 대한 소개와 이를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글 입니다. (요리, 사진, 글 = 이주현)
깊어가는 가을밤에 떠있는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과일이 있다. 바로 둥그런 ‘배’가 그 주인공이다. 아삭아삭한 식감에 시원한 단 맛을 지닌 배는 사과와 더불어 한국인이 가을에 가장 많이 먹는 과일 중 하나이다. 오늘은 묵직한 배 한 알에 담긴 영양효능과 배를 활용하여 먹을 수 있는 이색 레시피를 소개한다.
입 안에 넣으면 시원한 과즙으로 가득 차는 배는 80~9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알칼리성 과일로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하다. 소화를 도와주는 효능이 있으며, 기관지염에 좋은 과일로 유명하다. 배에 함유된 루테올린 성분이 가래를 제거 및 기침 완화에 도움을 준다. 천식과 기관지염을 앓는 사람도 배즙을 자주 마시면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배의 펙틴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능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당분과 수분이 풍부하여 숙취 해소에 좋으며, 섬유소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변비 예방 및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배는 들었을 때 묵직하고 껍질에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구매한 뒤에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한다. 차게 해서 먹을수록 달고 맛이 좋지만, -2도 이하로 내려가면 얼기 때문에 1~5도 사이에서 냉장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급 과일로 여겨지는 배는 명절에 선물용으로 주고받는 대표 과일이다. 대부분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지만 추석 때 받은 배가 아직도 많이 쌓여 있다면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하면 어떨까. 배는 연육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고기 요리에 넣으면 부드러운 육질을 기대할 수 있다. 물김치에 넣으면 시원한 맛이 배가 되고, 일반 김치에도 천연의 단맛을 내기 위해 넣기도 한다.
날씨가 추워지니 배를 따듯하게 먹는 레시피도 고려해보자. 꿀, 대추 등과 함께 푹 찌는 배숙이나 배꿀찜, 배차 등으로 먹어도 좋다. 무 대신에 배를 넣어 시원하게 먹는 배 깍두기, 달콤한 배 쨈, 탄산수에 넣어 먹는 배 에이드 등으로도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배를 활용한 이색 레시피 2가지
1. 10분이면 완성하는 손님용 요리 '배 냉채'
불을 쓰지 않고도 근사한 손님용 요리로 내보일 수 있는 레시피이다. 소개한 재료 외에도 다양한 채소나 사과를 곁들여도 좋다. 취향에 따라 게맛살 대신에 닭가슴살이나 다른 메인 재료를 넣어도 색다른 맛이 난다. 입 안에 넣으면 시원한 수분이 터지면서 갈증 해소와 포만감까지 느낄 수 있는 요리이니 주목하자.
<필요한 재료>
배, 게맛살, 오이, 방울토마토
* 양념 : 간장 2큰술, 식초 3큰술, 올리고당 2큰술, 홀그레인 머스터드 1큰술, 다진 마늘 0.5큰술
<만드는 과정>
1. 오이를 반으로 잘라 채칼로 얇게 썰어준다.
2. 게맛살을 잘게 썰고, 방울토마토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3. 분량의 양념을 잘 섞어준다. 취향에 따라서 재료의 분량은 가감한다.
4. 배를 채칼로 얇게 썬다. 배 과육은 공기와 접촉하면 금방 갈변 되므로 먹기 직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5. 그릇에 각각의 재료들을 예쁘게 담은다. 먹기 직전에 양념을 뿌려 잘 섞어 먹는다.
2.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배양념 불고기>
고기 요리에 배를 넣으면 질긴 부위도 부드러워지는 연육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불고기 양념에 배를 충분히 넣으면 육질이 부드러워지는 것은 물론 천연의 달콤함도 더해진다. 장기간 보관하여 무르기 직전의 배나 단맛이 떨어지는 배를 활용하면 특히 좋다. 요리 초보자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하지만 맛 좋은 불고기 레시피를 소개한다.
<필요한 재료>
불고기용 소고기 400g, 양파1/2개, 당근 1/3개, 쪽파 적당량, 배 1/2~1/3개
불고기 양념 : 간장 4~5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설탕 2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적당량
<만드는 과정>
1. 분량의 불고기 양념을 준비하고, 배는 갈아서 준비한다.
2. 양파와 당근을 썰어준다.
3. 불고기용 소고기, 양념, 양파와 당근을 넣고 잘 섞어준다. 냉장고에 2시간 이상 재운다.
4. 기름을 두른 팬에서 고기가 익을 때까지 구워서 완성한다.
환절기 가을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체내에 수분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배를 비롯하여 수분이 풍부한 과일을 잘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생으로 먹는 배도 좋지만 이색 레시피로 더 특별하게 가을의 배를 즐겨보기를 바란다.
* 2022 '광주시청'과 함께하는 푸드 컨텐츠 9월호입니다. 컨텐츠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gjcityi/222888486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