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광주] 광주시청과 함께 매달 정기 연재하는 푸드 컨텐츠 / 경기도 광주시에서 매달 선정하는 식재료에 대한 소개와 이를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요리, 사진, 글 = 이주현)
지금부터 시작하여 날씨가 추워질수록 시금치는 더 달고 맛있어진다. 겨울 시금치는 얼지 않기 위해 수분은 줄이고 당분과 단맛을 내는 아미노산은 더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비타민의 왕’이라는 애칭을 지닌 시금치는 특히 이맘 때 수확하면 비타민C가 듬뿍 들어있다.
진한 초록빛을 내는 시금치는 채소 중에서도 엽록소와 각종 비타민 함량이 가장 많은 잎채소이다. 뽀빠이가 힘을 내고 싶을 때 시금치 통조림을 먹은 것도 괜한 이유에서가 아니다. 시금치에 함유된 엽산은 뇌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어 치매를 예방한다. 또한 임산부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낮춰준다. 시금치의 뿌리인 붉은색 부분에는 구리와 망간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되도록 뿌리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간혹 시금치에 수산이 많이 함유되었다고 하여 꺼리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신장 결석을 걱정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시금치를 피할 이유는 없다. 물에 삶으면 수산 함유량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우유나 두부처럼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과 함께하면 수산과 칼슘이 결합하여 물에 잘 배출된다. 가을부터 맛과 영양이 농축되는 시금치를 먹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
시금치는 잎이 두껍고 진한 녹색을 띠는 것이 싱싱한 것이다. 또한 뿌리는 붉은색이 선명한 것이 좋다. 구매한 뒤에는 조리 전까지 흙이 묻은 상태로 키친타월로 감싸서 냉장 보관한다. 중간마다 시금치에 물을 뿌려주는 신선함이 더 잘 유지된다. 데친 시금치를 보관할 때는 충분히 식힌 후에 비닐팩으로 밀봉하여 냉동보관 한다.
시금치에는 뿌리 부분에 흙이나 이물질이 많이 묻어있다. 깨끗한 물을 가득 담은 볼에 시금치를 넣고 부드럽게 흔들어 씻는다. 여기서 손에 힘이 들어가면 시금치 잎이 상하고 만다. 그릇에 담긴 시금치를 보면 씻는 과정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시금치와 물이 손가락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헹구는 것이 좋다.
시금치로 즐기는 나라별 이색 요리
1. 태국식 시금치 덮밥
시금치, 다진 고기, 굴소스를 넣고 드라이하게 볶는다. 들어가는 재료도 단순하며, 요리 초보자도 실패 없이 만들 수 있는 레시피여서 더욱 좋다. 시금치는 볶기 시작하면 숨이 죽어 금새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풍성하게 넣는 것이 좋다. 시금치를 듬뿍 넣어 만든 덮밥 한 그릇으로 잃어버린 기력을 회복해보자.
<필요한 재료>
다진 고기(돼지고기, 소고기 상관없음) , 시금치 한 줌,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다진 마늘 1큰술, 굴소스 2큰술, 소금, 후추. 밥 한 공기, 계란 1알 (선택)
<만드는 과정>
1. 기름을 두른 팬에 다진 마늘, 다진 청양고추, 다진 홍고추를 넣고 볶아준다. (중약불)
2. 다진 고기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하여 볶아준다. 고기가 익으면 굴소스를 넣고 볶아준다.
3. 시금치 한 줌을 넣고 숨이 죽으면 불을 꺼서 완성한다. 계란 프라이를 올려(선택) 밥과 함께 그릇에 담는다.
2. 이탈리아식 시금치 프리타타
‘프리타타’는 계란을 주재료로 한 이탈리아식 오믈렛 요리이다. 가장 아래에 감자를 깔아 모양을 잡고 계란물을 부은 다음에 다양한 식재료를 얹는다. 시금치를 얹으면 맛과 영양은 물론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눈까지 즐거워진다. 레시피에서 소개한 재료 이외에도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갖가지 식 재료들을 올려 나만의 프리타타를 완성해보자.
<필요한 재료>
감자 1/2개, 시금치, 소세지 1개, 방울 토마토,
* 계란물 : 계란 5개, 생크림 100ml. 소금, 후추
<만드는 과정>
1. 감자는 채 썰어 기름을 두른 팬에서 살살 익혀준다.
2. 팬이나 내열 용기에 1의 감자를 잘 깔아준 뒤에 계란과 생크림을 섞은 계란물을 부어준다.
3. 시금치, 소세지, 방울 토마토 등을 얹는다. 뚜껑을 덮어 약불에서 익혀주거나 170도의 오븐에서 계란이 익을 때까지 굽는다. 젓가락 등의 꼬챙이로 찔러 봤을 때 계란물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속까지 다 익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시금치는 가열하여 국이나 반찬으로 먹는다. 소풍 때 싸갔던 추억의 김밥에도 초록색 시금치 한 줄이 빠지면 어딘가 허전하고, 네모반듯하게 썬 두부가 동동 띄어진 된장국에도 초록색 시금치가 둥둥 떠 있으면 한층 더 풍성해진다. 살짝 데친 시금치에 갖은 양념과 고소한 참기름을 쪼로록 부어서 하얀 쌀밥과 먹으면 나물이 주는 본연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양식 조리법으로 생시금치를 토핑으로 얹은 피자나 샐러드가 많이 대중화 되고 있다. 시금치에 함유된 비타민C는 열에 의해 쉽게 파괴되는 성질이 있다. 생시금치로 먹는 레시피가 많이 개발될수록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여 맛과 영양을 최대치로 즐길 수 있으니 이 또한 좋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시금치의 초록빛은 더욱 짙어지고 그 안에 맛과 영양이 농축되니, 지금부터 제철을 맞은 시금치를 다양한 요리로 즐겨보자.
* 2022 '광주시청'과 함께하는 푸드 컨텐츠 8월호입니다. 컨텐츠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gjcityi/222858878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