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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가을바람 달콤하게 감싸주는 고구마 경단

*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식품/요리 분야 전문가 필진으로 정기 연재하는 푸드 컨텐츠입니다. (요리, 사진, 글 = 이주현)

무더운 여름도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계절입니다. 해가 짧아지면서 어두운 저녁이 길어지는 요즘, 왠지 모르게 우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단지 가을이 주는 고독함을 넘어서 무기력함에 허덕이고, 컨디션이 예전 같지 않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호르몬의 불균형에 있습니다. 생체리듬을 담당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주로 밤에 분비됩니다. 그런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수록 해 뜬 시간은 줄어들고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멜라토닌 분비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세로토닌 이라는 호르몬은 햇빛을 받으면 생성됩니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은 낮 시간이 짧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멜라토닌과의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결국 우울감과 무기력증이라는 정신적 및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면서 계절성 우울증을 겪게 됩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건강한 마음가짐으로 이겨내기

‘계절성 우울증‘은 계절이 바뀌면서 찾아오는 증상이기에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되도록 빨리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니 가장 먼저 충분하게 햇볕을 쬐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야외활동이 줄어든 사람이 많습니다. 가벼운 산책을 통해 햇빛 샤워를 하면 우리 몸에서는 비타민D가 합성되면서 세로토닌 분비량이 증가합니다. 


두 번째로 정기적인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기력하다고 활동량을 줄이면 우울증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엔돌핀을 생성하여 무기력감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상황을 예민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편안한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우울증을 이겨내는 해피 푸드(Happy Food)

계절성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거창한 방법 없이도 식생활에 몇 가지 음식을 잘 챙겨 먹으면 행복 바이러스가 생성될 수 있으니 주목해주세요. 가장 먼저 소개할 음식은 추워지는 계절의 대표 음식 ‘고구마’입니다. 고구마에는 마그네슘과 비타민B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먹으면 불안감 해소 및 심장 두근거림을 완화시켜 줍니다. 다음은 역시 가을부터 겨울까지 달고 맛있어지는 제철식품 ‘시금치’입니다. 시금치는 도파민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쾌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입 안에서 달콤 씁쓸한 맛을 내는 ‘다크 초콜릿’은 페닐에틸아민 성분이 풍부하며,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켜줍니다. 이 외에도 호두, 연어, 체리 등의 음식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동글동글 빚을수록 달콤해지는
 ‘카스테라 고구마 경단’


깊어가는 가을에 환하게 뜬 보름달을 닮은 고구마 경단을 만들어 볼까요? 아이들도 쉽게 만들 수 있어 마치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레시피랍니다. 동그란 모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으로 상상력을 담아 창의적인 고구마 경단을 만들어 보세요. 고구마에 함유된 영양성분이 무기력함을 없애고 달콤한 맛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필요한 재료>

고구마, 견과류, 치즈, 카스테라 (취향껏 맛, 색깔 선택)


<만드는 과정>

1. 분량의 재료를 준비한다.


2. 삶은 고구마를 껍질을 벗겨 으깬다. 뜨거운 상태일 때 쉽게 으깨진다.


3. 2의 고구마에 다진 견과류, 잘게 자른 치즈를 넣고 섞는다. 취향에 따라 시나몬 가루, 다양한 견과류, 건포도 등을 넣어도 좋다.


4. 한 입 크기로 동그란 모양으로 빚는다.


5. 곱게 간 카스테라 가루를 묻혀 완성한다.





우울함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자신의 의지인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 하나라도 만들어 가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야말로 추운 계절이 주는 쓸쓸함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 아닐까요. 달콤하고 부드러운 고구마 경단으로 가을이 주는 고독함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식품/요리 분야 전문가 필진으로 정기 연재하는 푸드 컨텐츠입니다.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4542565&memberNo=18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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