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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칼럼 기고] 엽산 가득! 참외 피클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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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면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는 음식들이 있다. 일명 ‘음식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들이다. 필자 역시 맛있게 먹기 위해 꼭 지키는 음식 궁합 몇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달큰한 케이크와 블랙커피가 그렇다.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제 아무리 설탕과 버터가 많이 들어간 케이크라도 진한 커피 한 잔이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디저트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블랙커피는 후식 메뉴에 있어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인 것이다.


식사에 있어서도 블랙커피와 같은 음식이 있다. 바로 ‘피클’이 그 주인공이다. 피클은 기름이나 지방이 많은 요리와 함께할 때 그 존재감이 더욱 빛난다. 피클의 톡 쏘는 새콤한 맛이 고맙게도 입 안의 느끼함을 없애 주기 때문이다. 느글거리던 속 때문에 머뭇거리던 손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요리를 향해 돌진한다. 이런 이유로 필자의 냉장고에는 사시사철 놓여 있는 김치 옆에 피클이 당당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재료에 한계가 없는 피클의 무한 매력

초절임 식품인 피클은 청량음료처럼 상큼한 맛을 내어 무뎌진 혀를 깨운다. 대부분의 절임류 식품들이 장기 보존의 목적으로 탄생한 것처럼, 피클 역시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채소를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피클은 숙성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선물해주는 오묘하고 독특한 맛이 축적되는데, 이 고유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덕분에 냉장 기술이 발달한 이후에도, 피클은 그 존재감을 더욱 뽐내며 어엿한 메뉴로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


피클에 들어가는 재료는 한계가 없다. 보통 피클을 떠올리면 초록색의 오이 피클을 떠올리기 쉬운데, 채소나 과일 이외에 소의 옆구리살로 만든 피클도 있다고 한다. 재료에 있어 한계를 두지 않는 피클의 포용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대체로 아삭한 식감의 채소는 피클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우엉, 연근, 무 등은 한국식 밥반찬으로 졸여 먹는 경우가 많지만, 피클을 만들면 산뜻하게 즐길 수 있다. 청양고추나 마른 고추 등을 넣으면 담백하고 개운해 밥반찬으로도 잘 어울린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각종 파프리카, 적양배추 등으로 만든 컬러풀한 피클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경쾌해진다. 양식에 곁들인다면 로즈마리와 같이 향이 진한 허브 재료를 추가해도 좋다. 평소에 잘 안 먹는 콜라비, 아스파라거스 같은 채소도 레몬이나 유자청을 넣고 피클로 만들면 색다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제철에 나는 과일로 만든 피클은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청포도, 복숭아, 단감 등으로 만들어 후식으로 즐겨도 되지만 의외로 산뜻한 밥반찬으로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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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맛더워지면 꼭 생각나는 ‘참외 피클’

무궁무진한 피클 재료 중에서 이 계절에 꼭 선택해야 하는 과일이 있다. 날씨가 무더워질수록 샛노랗게 익어가는 ‘참외’이다. 이맘때쯤이면 시장은 물론 길거리에서도 진한 노란색으로 익은 참외를 한 무더기씩 쌓아 놓고 파는 참외 장수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참외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여름 제철 과일이 대부분 그렇듯 수분이 많은 참외는 몸의 열기를 내려준다. 이뇨작용과 갈증을 없애줘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참외에는 항암작용을 하는 쿠쿨비타신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과육보다 껍질에 많이 몰려 있다. 따라서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참외라면 깨끗하게 세척하여 껍질 채 먹는 것이 좋다.


참외 과육 안쪽의 흐물흐물한 부분을 먹어도 되는지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을 ‘태좌’라고 부르는데, 이곳에 엽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엽산은 임산부에게 특히 필요한 영양분이다. 싱싱한 참외라면 안심하고 태좌까지 먹어도 된다.


마지막으로 참외는 100g당 30kcal의 저칼로리 식품으로, 포만감까지 주는 착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체내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는 칼륨 성분이 풍부하여 붓기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여름을 맞아 본격적인 체중 조절에 돌입하였다면 참외와 친해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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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 새콤한 참외 피클… 고소한 ‘로제떡볶이’와 찰떡궁합

아이들부터 시작하여 중년층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특별한 떡볶이가 있다. 떡볶이는 빨간색의 고추장 맛이라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분홍빛의 ‘로제떡볶이’다. 분홍색 장미를 뜻하는 ‘로제’는 그 이름처럼 부드러운 맛을 낸다. 보통 로제소스는 매운 고추장에 고소한 크림을 섞어 만든다. 고추장과 크림의 비율에 따라 그 맛은 달라지지만 고소함이 두드러지는게 특징이다. 덕분에 매콤한 맛에 땀을 뻘뻘 흘리며 먹어야 하는 고추장 떡볶이와 달리 로제 떡볶이는 한결 편하고 우아하게 먹을 수 있다.


다만 크림이 들어가다 보니, 먹다가 살짝 느끼할 수도 있다. 크림에서 나오는 고소함과 꾸덕한 식감 때문에 로제 소스를 찾는 사람이 많지만, 고추장 떡볶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몇 입 먹다가 젓가락질이 느려질 수도 있겠다.


이런 로제떡볶이의 느끼함을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짝꿍으로 피클을 추천한다. 다양한 피클 중에서도 기왕이면 제철을 맞아 맛과 영양이 풍부한 참외 피클을 곁들여 보면 어떨까. 고소하고 눅진한 로제 소스와 쫀득한 떡의 식감에 흠뻑 빠져 있다가, 가끔씩 맛보는 새콤 아삭한 참외 피클의 맛에 개운함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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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피클, 참외 피클 만들기

<필요한 재료>

- 참외 1개, 파프리카 80g, 오이 70g, 물 250ml, 설탕 130ml, 식초 130ml, 소금 1작은술, 스파클링 스파이스 1작은술, 월계수잎 2장 (물 : 설탕 : 식초 = 2 :1: 1)

<만드는 과정>

1. 파프리카, 오이를 깨끗하게 세척한다.

(주방 정수 필터 노출)

2. 뜨거운 물을 받아 보관용 유리병 열탕을 소독한다.

(자가관리 정수기 노출)

3. 참외를 깨끗하게 세척한다.

4. 참외의 속을 파내고 반달 모양으로 썰어 준비한다.

5. 냄비에 설탕, 물, 피클링스파이스, 식초, 소금을 넣고 끓여 피클 소스를 만든다.

(자가관리 정수기 노출)

6. 손질된 야채와 5의 피클소스를 열탕 소독한 유리병 안에 담아 완성한다.






* 브랜드 <루헨스>에 '참외 피클 레시피'를 주제로 글만 제공한 칼럼입니다. 칼럼 전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ruhens01/222409610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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