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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칼럼니스트 A to Z] 3편. 직업 그 이상


푸드 칼럼니스트로 직업 소개 영상을 촬영했을 때, 시간 제약상 편집된 인터뷰 내용입니다. 푸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까지의 과정, 저만의 작업 방식, 생각, 가치관 등을 부족하지만 제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Part.4 직업 자체의 비전과 개인적인 비전 
" 느리게 살고 다르게 생각해도 괜찮은 이유 "



Q. 푸드 칼럼니스트 직업 자체의 비전과 메시지가 있을까요?

A. ‘느리게 살고 다르게 생각해도 괜찮은 이유’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푸드 칼럼을 쓰는 작업은 평범한 일상 속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서두르면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아요. 하나의 음식, 요리도 찬찬히 뜯어보고 살펴봐야 하구요, 평상시에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의미도 부여해보면서 이것 저것을 시도해봐야 합니다. 물론 어느 작가분들은 데드라인을 촉박하게 앞두면 글이 빨리 써진다고 하시긴 하는데, 저의 경우에는 굵직한 기초 과정은 서두르면 깊이가 없어지더라구요. 저도 성격이 굉장히 급한 편이고, 소화해야 될 업무량이 많다 보니 작업 속도가 빠른 편이긴 한데요. 그래도 칼럼을 쓸 때만큼은 호흡을 깊게 들이 마시고, 한 템포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원래 급한 성격이 불쑥불쑥 나오려고 해도, 의식적으로 이 여유있는 속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요(ㅎㅎ).   

 






Q. 이 비전이 개인적인 비전으로도 이어질까요?

A. 물론이에요. 저는 이렇게 느리고 살아가고, 다르게 생각하는 템포가  인생 전반에 걸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현대 사회가 정말 빠르게 돌아가잖아요. 조금의 시행착오를 허용치 않고, 시간 낭비가 없어야 하고, 이른 나이에 성공하신 분들도 정말 많고...그런데 저의 경우는 정말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이 꿈같은 일들을 무려 32살부터 시작하게 됐거든요. 어떻게 보면 늦은 나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20대는 꿈을 딱 하나를 정해서 그 한 길로 달려가는 시기가 아니라, 나와 잘 맞는 꿈을 찾는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비교적 다양한 일을 해봤고, 매번 새로운 일들을 배우고 적응하면서 어떤 것이 나와 맞는지 또 맞지 않는지를 하나씩 확인해 갔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 도저히 이 일을 평생 하고 살 순 없겠다!’ 라고 생각 드는 것들은 하나씩 소거해나갔죠. 그 당시에는 하나의 길을 정해서 그 길을 파는 친구를 보면 좀 초조해지기도 하고, 내가 너무 인내심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여러 과정을 거쳐서 찾게 된 것이 바로 이 일이거든요.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매 순간이 편하고 쉬운 것만은 아니에요. 그치만 ‘아, 이 일이라면 정말 피곤하고 괴로운데도 한 번은 더 힘을 짜내서 할 수 있겠다’ 라는 마음이 드는 일을 찾아낸거죠. 저는 이게 졸업 후에 곧바로 한 곳에서만 쭉 일을 했다면 절대로 찾을 수 없었을거라 생각해요, 빠르게만, 효율적으로만 살았으면 절대 발견 못 할 인생의 보석같은 선물들이죠. 조금은 남들보다 느리게, 다르게 인생을 대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Q. 느림 = 게으름?!

A. 아, 물론 느리다고 해서 게으른건 아니었어요ㅎㅎ 늘 부지런히 열심히 살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인생 속도에 연연하지 않았던게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혹시 지금 잠시 자신이 뒤처지고 있다고 느끼거나 꿈의 방향을 찾지 못해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완벽할 수 없잖아요. 빠르게 속도를 올리다보면 당연히 그 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속도가 좀 느린 이 시기가 인생의 폭을 더 다채롭게 넓혀줄 거고, 이것이 훗날 돌이켜 봤을 때 인생의 큰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향후 더 다양한 분야의 컨텐츠로 확장하여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강의는 잠시동안 중단하였지만, 코로나 사태를 보고 다시 계획을 잡으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사람들의 삶 속에 유익함과 따듯함을 더해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총 3편에 걸친 저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글 속의 모든 사진은 직접 촬영하였으며, 저의 작업물은 무드앤쿡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푸드 칼럼니스트 인터뷰 영상 <광고주에게 선택받는 글쓰기의 차이점>

https://youtu.be/e7AV2PvGC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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