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경기도 광주시에서 선정하는 식재료에 대한 소개와 이를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컨텐츠 입니다. (요리, 사진, 글 = 이주현)
작년에 개봉하여 해외에서도 크게 인정받은 한국 영화가 있다. 바로 ‘미나리’가 그 주인공이다. 봄을 대표하는 제철 식재료이자 그 특유의 향과 맛이 뚜렷한 미나리는 덕분에 한국의 정서를 담은 국민 식재료로 더욱 사랑받게 되었다. 오늘은 완연한 봄을 맞이하여 그 맛과 영양이 더욱 진해진 미나리에 대하여 알아보자.
싱그러운 봄기운 가득, 미나리 영양 효능
봄을 대표하여 약용음식으로 꼽히는 미나리는 독소 배출 효능이 있다. 체내에 쌓인 여러 독소를 배출시키기 때문에 디톡스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미나리와 친해지면 좋다. 또한 요즘처럼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물질이 기승일 때 미나리를 먹으면 중금속 배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미나리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비타민C, E, A, B와 각종 무기질, 섬유질이 함유되어 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주며 혈액 정화 효능이 있다.
어떻게 조리해도 감춰지지 않는 아삭한 미나리의 존재감
달면서도 맵고 서늘한 맛을 가진 미나리는 어떤 식재료와 함께 해도 그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미나리를 이용한 요리는 당연히 미나리가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른 봄에는 잎이 여리기 때문에 데치거나 날것으로 먹으면 좋다. 봄이 완연해지면 줄기가 굵어지므로 데쳐서 나물, 국, 볶음 등으로 먹으면 그 짙은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새콤달콤하게 초고추장 또는 고추장과 무쳐 먹는 미나리 무침, 해산물을 듬뿍 넣고 미나리와 섞어 노릇하게 부쳐내는 미나리 전은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계절 요리들이다. 또한 향긋한 미나리를 넣어 끓인 시원한 복어탕도 별미다. 복어탕에 미나리를 넣으면 맛과 향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미나리가 복어의 독성 성분을 해독시켜준다.
미나리로 만들는 건강 요리 레시피
1. 알록달록 봄처럼 고운 색감의 <미나리 강회>
미나리는 봄나물 중에서도 특유의 탄성이 있어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이런 특성 덕분에 예로부터 미나리는 궁중 음식인 ‘미나리 강회’로 사랑 받았다. 고기, 계란 지단. 각종 채소를 얹고 살짝 데친 미나리로 튼튼하게 묶으면 맛도 모양도 고운 미나리 강회가 완성된다. 미나리 강회는 궁중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사월 초팔일이면 손님을 맞이하여 함께 나눠먹는 음식이었다. 레시피를 참고하여 집에 있는 다양한 재료를 넣어 나만의 미나리 강회를 만들어보자.
<필요한 재료>
고기(두부, 어묵, 완자로 대체 가능), 계란, 파프리카(다양한 채소), 미나리, 초고추장
<만드는 과정>
1. 고기, 두부, 어묵은 익힌 후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썬다.
2. 계란은 노른자, 흰자를 분리하여 지단을 만든 후 직사각형 모양으로 썬다.
3. 파프리카는 세척 후 길이에 맞춰 썬다.
4. 미나리를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1분간 데쳐 식힌 후 알맞은 크기로 썬다.
5. 고기 – 지단 – 파프리카 순서로 차곡차곡 쌓고 미나리 줄기로 단단하게 묶어 완성한다.
봄기운을 가득 담은 이색 김밥을 소개한다. 삼겹살과 미나리는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 조합이다. 먼저 노릇하게 잘 구운 고소한 삼겹살을 두툼하게 깔아준다. 그 위에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주는 싱그러운 미나리를 듬뿍 넣어 김밥을 말아보자. 나들이 메뉴로는 물론이고 의외로 맥주 안주로도 잘 어울린다.
<필요한 재료>
김밥용 김, 김밥용 밥( 밥 한 공기, 식초 1작은술, 소금 한 꼬집, 설탕 한 꼬집), 삼겹살, 미나리, 쌈장소스(쌈장 1큰술, 된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방법>
1. 삼겹살을 노릇노릇하게 구워준다.
2. 김밥용 김 위에 밥을 깔고 깻잎 – 삼겹살 – 쌈장 소스를 얹어준다.
3. 잘 세척한 미나리를 풍성하게 얹어준다.
4. 김밥을 잘 말은 뒤에 참기름을 묻혀 마무리한다.
옛사람들은 풀과 나무에도 품격을 매겼다. 그 중 채소로는 미나리를 최고의 품격으로 꼽았다고 한다. 미나리에는 세 가지 덕을 품고 있다. 첫째는 속세를 뜻하는 진흙땅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심지, 둘째는 척박한 음지를 극복하는 지혜, 셋째는 건조한 가뭄에도 시들지 않고 이겨내는 강인함이다. 이 세 가지 덕목으로 인해 미나리를 ‘근채삼덕’ 이라고 부른다. 봄기운을 가득담은 미나리를 맛있게 먹고 우리 안에도 미나리와 같이 지혜롭고 강인한 덕목이 자라나길 바란다.
* 2022년 '광주시청'과 함께하는 푸드 컨텐츠 4월호입니다. 컨텐츠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gjcityi/222715644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