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대한민국 사람으로 성공. 정답이 있다. 돈을 많이 벌거나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
성공의 정의가 돈과 유명세로 굳어진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모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 분위기다.
모두 성공할 수 있게 믿게 된 건 당연히 ‘스마트폰 미디어’의 영향이다. 예전엔 누군가 성공하는 모습을 잘 볼 수 없었다.
자수성가로 기업을 일으키는 사람들 정도였다. 꽤 먼 이야기였다. ‘멋있고 부럽지만, 나완 상관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 다수였다.
지금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성공한 사람을 온종일 볼 수 있다. 그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팔며 성공을 이어간다.
그들과 나 모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매개로 하고 있으니, 그들과 내가 다르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성공에 관한 초 단위 콘텐츠를 손에 들고 있으면, 마치 성공도 일주일 만에 일어날 것 같다.
우리는 이제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이뤄지길 원한다. 음식 배달도, 콘텐츠도, 몸매도, 성공도, 심지어 명상마저.
스마트폰을 들고 온종일 누워 시간을 죽이는 사람이 넘쳐나는 좀비시대. 오히려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서, 돈만 생기면 해외여행을 간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서, 아무도 안 보면 창피할까 봐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 삶의 여유를 찾고 싶다면서, 명상도 하루아침에 잘 되기를 바란다.
이런 상황이면, 예전의 우린 내 길이 아닌가 보다 하고 포기할 줄 알았다. 큰돈과 유명세를 포기할 줄 알았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다.
그 작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알았다. SNS나 유튜브에서 성공을 강의하는 그 사람들도 거기까지 가는데 긴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다.
‘돈과 유명세’를 향해 내달려도 좋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들고 누워 있는 게 행복하다면, 그 꿈을 꺾는 것도 용기다. 평범한 삶을 추구하는 것도, 자신에게는 가치가 있다. 자신에게는 성공이다.
성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달라야 한다. 우리 모두 얼굴이 다르듯, 각자에게 자신만의 삶이 있으니까.
지금 우리는 돈과 유명세로 성공을 정의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세뇌받고 있다.
평범한 삶에도 행복은 있다. 잘 찾지 못할 뿐.
느리고 행복 한 삶을 느껴보는 영화 : 바닷마을 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