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야망가 되기 전에 어서 관두자, 무엇이든>

책 'Quit' - 8장. 가장 끊기 힘든 집착은 자신에 대한 집착이다

by 포지치아

"우리는 자기 정체성이 변화하는 것을 꺼려한다. 정체성은 믿음을 기초로 형성된다. 따라서 우리는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직장인, 모바일 앱 기획자, (빠질 수 없는)ESTJ, 정리정돈 애착가 등등,, 운좋게도 2년 전 이직 전과 비교해보았을 때 현재 나의 정체성은 전보다 내 맘에 들고, 이 방향성에 대해 확신이 있다. 내 일이 재미있고, 점점 성장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작년 말부터 생긴 작은 변화는 이젠 이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장인' 자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회사가 아니여도 나 혼자서도 자립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탐색해보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쉽사리 '직장인'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까지 고려한 단계는 아니다. 그건 뭐랄까, 엄청 '큰 일'이다.


책도 많이 읽고, 책에서 뻗어나오는 나의 느낌과 생각을 꾸준히 글로 써보면서 내가 '기꺼이 기쁘게 자립할 수 있는 일'을 탐색하는 과정 속에 야망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그리고 나도 안다, 이 시점에 정말 잘해야 한다는 것을. 읽고 쓰고 배우는 것도 내가 의식적으로 의욕을 가지고 에너지를 쏟는 어떤 '행위'기 때문에 분명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직장인' 이라는 기존 정체성 안에서 행하는 안전한 행위일 뿐이다. 극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야망만 가질 게 아니라 정체성을 뒤흔들어보고, 깨부시고, 행동해야한다.


이러한 나의 생각에 불씨를 지폈던, 2가지 문구가 떠오른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게으른 야망가 라는 점, 불안의 근원 중 하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을 때 발현된다는 점. 지금 내가 불행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분명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내 정체성과 현상태에 갈증을 느끼니까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내가 만족하는 나의 또다른 정체성을 찾는 과정 속에 전보다 '관두기'를 더 확실하게 해야한다.


예를 들어, 여유로울 때 킬링타임 영상을 보던 나를 관두면,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나의 통찰력은 한단계 진화할 수 있다. 의미없이 술마시는 시간을 관두고, 진솔한 대화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제품과 메세지에 귀기울여 보자. 이렇게 현재 나의 어떤 부분을 조금씩 Quit 하다보면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더 맘에 드는 나의 '정체성'과 마주할 확률이 높아진다. 익숙해져버린 나의 정체성에 대한 믿음을 떨쳐내고 새로운 가능성에 기꺼이 용기를 낸 값진 결과일 것이다.


현재 당연하게 '이런 건 내가 하는게 맞지' 혹은 '이래야 나답지'라고 받아들이는 것들 중에 현실타협한 부분이 많진 않은지 점검해보자. 치열한 자기 검열을 자주하면 정신 건강에 안 좋을 수 있으나, 자기 검열 끝에 자아 분열 후 비로소 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어서 관두자, 무엇이든!



"중요한 일,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 당신을 목표 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일을 끈기있게 계속하라. 그 일 외에는 모두 그만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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