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을 읽고
셀 수 없이 많은 책들이 '진정한 자아'에 대해 논하지만, 한번 책을 펼쳐 몇 마디 읽는 순간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어 쉽사리 사게 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경선 작가의 책이니까 샀다. 어떤 주제든 담백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여서 좋아한다. 그래서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어떻게 독자에게 전달할지 궁금해졌다. 실제로 요즘 내가 '나 자신'이 도대체 뭔지 그리고 '이렇게 사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서 그럴지도.
나이들어 필요한 건 '돈'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 자신으로 잘 나이가 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일'인 것 같다. - 31p
30대에 접어들고 전보다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뭘해야 행복한지, 어떤 루틴이 나에게 잘 맞는지 알게된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살면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일 그리고 거기서 연결되는 감정의 변화로 진짜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이럴 때 내 머릿속엔 꼭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다. '아 내가 회사 다녀서, 일이 있어서 다행이다!'
물론 본인의 일 자체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 순 없겠지만, 일 외적으로 고민이 많고 힘든 상황이라면 정말로 '일'이 큰 도움이 된다. 어느 정도의 형식과 규칙을 따라야 하는 사회 생활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흐트러지지 않고 해내다 보면, 어느덧 내 머릿 속에 꽉찼던 고민이 자연스레 밀려나 있다. 하다못해 내 스트레스 원인이 나의 일터에 있더라도 다른 '일'을 찾아서 몰두하면 그 또한 도움이 된다.
힘든 일이 생겨도 주어진 '나의 일'을 (잘하든 못하든) 해내면서 다시 일어서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 어제의 나보다 단단해지고, 그게 바로 나다워지는 과정이다. 가끔 이렇게 오래살았는데(?) 아직도 내가 날 모르겠는 순간이 온다면 눈 앞에 놓인, 과거의 내가 산 책을 집어서 읽거나 미뤄둔 일을 하면 기대 이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