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은 짜고 문제는 쪼개자>

책 'Influence is your superpower'

by 포지치아

'영향력은 당신의 초능력이다' 라는 책 제목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내가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였다. 그리고 답은 명확했다. 누구나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연인과의 대화를 잘 풀어나가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능력, 직장에서 본인이 준비한 프로젝트를 관철시키는 설득력, 친구의 어려운 부탁에 관계를 해치지 않으며 건강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이 모든 것이 영향력의 범주에 있다.


어떻게해야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 속에서 유난히 나에게 흥미로운 키워드가 있었다. 그리고 그 키워드를 통해 실제 내 삶에 적용하는 방법이 머릿 속에 그려졌다.


Framing is how spellcasting works in the real world - 101p

('프레임'은 현실 세계 속 일들에게 주문을 거는 방식이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 '퀸메이커'를 본 사람이라면 '프레임'이라는 단어가 익숙할 것이다. 특히 선거 시즌에 뉴스에서 많이 들리는 단어 'frame'의 동사 의미는 '틀에 넣다'이다.


스크린샷 2023-06-14 오후 11.50.36.png


어떤 일을 할 때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특정한 '프레임'을 부여한다면 내가 부여한 그 '프레임'이 곧마법의 주문이 될 수 있다. 내가 하는 업무를 '월급 루팡하는 잡다하고 하기싫은' 업무로 생각한다면 난 그런 잡무를 하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 생각이 나의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내가 하는 업무에 '매출 100억 내는 핵심 서비스 사용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사장님처럼 고민하는 업무'라는 프레임을 부여한다면, 나는 사장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고민하는 고급 인력이 된다.


emma.jung_The_female_office_worker_who_is_busy_working_has_a_fa_84c9f9c2-b2b2-4717-bfcc-cec52dcaa3a7.png midjourney로 직장인 여자가 frame을 들고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봄.


프레임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 중 하나는 바로 측정 가능한 프레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When a problem feels too big to handle, the Gator is tempted to ignore it.

(어떤 문제가 손대기에 너무 크다고 느껴진다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무시하게 된다)


최근에 같은 팀원이 퇴사해서 나에게 새로운 업무가 추가로 주어졌다. 업무에 적응하느라 야근을 하기도 하고, 새롭게 시작해야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이 많다. 나는 나의 새로운 업무에 '팀원이 퇴사해서 나에게 덤으로 주어진 일'이 아닌 '누구나 가질 수 없는, A부터 Z까지 내가 모든 걸 다 만들어내는 서비스 기획 경험'이라는 프레임을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야근 쯤이야 뭐랄까.. 재밌고 쾌감이 느껴진다. (물론 아주 많이 하고 싶진 않지만 ㅎㅎ)


조금 더 나아가서 절대적인 업무량이 많아졌기에 '측정 가능한' 프레임으로 구체화한다. (나는 매일 아침 업무 시작 전 손으로 to-do 리스트를 쓴다) '매일 15분은 경쟁사나 시장 리서치하면서 새로운 서비스 초석다지기/오전오후에 지라 5개씩 체크하기'... '몇 시간짜리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일'에 대해 아주 현실적이고 관대한 목표로 작게 시작하는 방식은 그 효과가 매우 좋다.


어떻게 보면 매일 매일의 to-do 리스트를 만드는 것과 비슷해보이지만, 최초 시작점에 큰 목표가 있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작은/부담없는 과정으로 쪼갠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르다. 과업을 끝냈을 때 전자는 '아 이거 끝냈다. 다음..' 느낌이라면 후자는 '이만큼이나 목표에 근접했네, 절대 못할 것 같았는데 진전이 있다, 어제보다 나은데?' 라는 '좋은' 느낌이다.


꼭 직장에서 업무가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일과 하고싶은 일에도 프레임을 부여하면 더 신나고 재밌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어떤' 프레임을 마음 속에 품고있기 때문에, 야근하고 와서 피곤한 무더운 월요일 밤 12시까지 글을 쓰면서 혼자 웃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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