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었습니다.
이 글의 BGM으로는 아일릿의 Lucky Girl Syndrome을 권합니다.
세상은 chocolate
삼키자 so sweet
어떤 golden ticket도
All I need 내 자신을 믿는 것
1. 영어, 이번에는 끝까지 가봅시다 (실리콘밸리로 떠난 50대 직장인의 단단한 영어 체력 만들기)
2. 모순
1. 세이노의 가르침
2. 세컨드 펭귄 (불확실한 1인자보다 확실하게 살아남는 2인자의 성장공식)
3. 데이터 드리븐 디자인씽킹 (데이터로 공감하고 똑똑하게 의사결정하는)
1. 백만장자의 메신저
이번 2분기에 읽은 책들 중 가장 추천하는 책으로 '세컨드 펭귄'을 꼽아본다.
이 책은 창업자는 아닌데 오너십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 읽게 되었다.
지난 분기에 합류한 현 직장이 내가 입사할 당시에는 적은 규모였는데, 최근 여러 사업을 확장하면서 인원이 많아지게 되었다. 법적으로 상시근로자가 30명 이상이 될 경우, 노사협의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근로자와 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근로자위원을 선출하는 공식 투표를 진행했고, 이 경험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회사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오너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오너십을 갖고 일하는 것에 대해서는 위치와 권한 그리고 지분이 빠질 수 없다. 지분이 오너십을 결정하는가? 지분이 얼마나 있으면 풀 오너십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는가?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지분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솔직히 똑같이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이 확실히 흔치는 않았다.
세컨드 펭귄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기업가형 인재'라는 워딩을 쓴다.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창업자의 의사결정을 서포트하고, 리더로서 조직을 잘 이끄는 사람. 창업자가 되어 가늠할 수 없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감내하는 대신, 그들의 한계를 보완하고 더욱 주체적으로 일하며 어디서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그들의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실무 팁을 제공해 준다.
개인적으로는 <3부, 세상 어디에도 없는 CSO의 비법 노트>에서
각 아이템의 판매 단가(ALP)와 평균 판매 단가(ASP)를 '플랫폼이 제시하는 판매가'와 '고객이 원하는 가격'에 빗대어 어떻게 데이터를 바라봐야 하는지 설명해 준 대목과 "증상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해 준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책의 난이도가 생각보다 어려운 편이어서 전체를 읽었지만 내용을 오로지 다 소화하지 못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3부는 다시 챙겨보려 한다.
- 동료 A: "과정은 아름답지 않다. 프로는 결과로 증명한다."
- 동료 B: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과만큼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 나: ヽ(・_・;)ノ
요즘 하는 고민은 '과정'과 '결과'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인데
왜 이런 닭이냐 계란이냐 같은 생각을 깊게 하게 되었냐면
아까 말한 오너쉽 또는 '동기부여'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이번 2분기를 돌아보면 결과적으로
4월에는 A 프로젝트로 회원가입 수가 전월 대비 약 nn% 증가했고
5월에는 B 프로젝트로 상품 상세페이지 조회수가 전후 대비 약 nnn% 증가했다.
6월에는 C 프로젝트로 상반기 월 최대 방문자수, 거래액, 거래자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 나는 3개월간 12개의 원페이저를 쓰고 배포를 진행했다.
12개 중 3개의 결과가 임팩트 있었으니, 스스로 정의하는 PM으로서의 타율은 25%
근데 성공한 3개 중, 배포 전부터 '이건 진짜 정말 잘 될 거야!' 했던 건은 사실 한 건 밖에 없다.
현상을 발견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보며 문제를 정의할 때
'이 허들을 해결하면, 이 지표가 상승할 거야' 하는 자신감으로 쓴 원페이저들.
소위말해 '과정'이 아름다웠던 프로젝트는 원했던 지표가 +3 ~ 8% 정도의 상승이었다면
'이게 문제 이긴 한데 이걸 이렇게 해결했을 때... 될까?' 하며 반신반의했던 건들은
배포하자마자 J커브를 그리고 앞자리 숫자들이 바뀌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과정이 아름다운 건 결과가 좋지 못했고, 결과가 좋았던 건들은 솔직히 과정이 힘들었다.
특히 결과가 가장 좋았던 C 프로젝트는 스트레스도 받고, 야근도 하며 하루 전날까지도 불안 불안했다.
배포하고 나서도 생각지 못한 이슈들이 발생했고 대응하느라 정신없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실패한 가설이 더 많다고 생각하니 '나는 잘하고 있는 게 맞는 거야, 아닌 거야?' 하는 생각도 들고
결과가 잘됐는데도 큰 동기부여가 되지 못했다.
결론을 내보면 2분기에 나는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권한, 지분, 성공적인 결과가 아닌
'내 가설이 얼마나 들어맞는가'가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어찌 보면 아직까지는 이 일을 여전히 순수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함께 고생한 팀원들 그리고 스스로에게
너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픈
2분기 회고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