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긍정 Jan 28. 2021

믿어도 되는 기업일까? 현명하게 살펴보는 법

선택을 부르는 종이 한 장, 비즈니스모델 캔버스 | 코드스테이츠 PMB4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너무 확실하게 약속한다는 건 진짜가 아닐 확률이 높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이은혁 대사 中


나는 지방의 한 예술고등학교 수업 강사로 3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실기로 입시를 보는 예체능의 경우 지방과 수도권의 교육 편차는 있을 수밖에 없다. 현업에 종사하는 뮤지션일수록 서울을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지방에서 레슨을 맡는 건 시간과 체력의 한계상 꺼려지는 선택이다. 나의 경우 매주 서울과 지방을 오가고 있고 KTX비만 매년 300만 원이 넘게 든다.


그래서 지방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중 소수는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가거나 방학 기간에 고시원 생활을 하는 등 교육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 힘쓴다. 사실 음악은 교육보다 연습이 더 중요한 학문인데 아무리 설명해도 학생의 입장에선 그 편차의 불안감을 떨치기가 힘들다. 그렇게 사교육은 성장했고 경제적 차이로 인한 또 하나의 불안감이 생겨났다.


이 오랜 악순환은 의도치 않게 올해 해소되었는데, 바로 코로나 19 대책으로 시행된 최초의 온라인 개학이다.

화상 수업을 통해 선생님과 학생들은 이동시간과 교통비 등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고,

사교육도 적극적으로 비대면 수업을 활성화하며 거리의 한계를 없애는 또 다른 기회가 되었다.





다시 스위트홈 대사로 돌아와서, 

요즘 학원 광고를 보면 취업과 성공을 보장하는 자극적인 문구가 눈에 띈다.

"90일 만에 인생이 바뀝니다", "5개월만에 개발자로 취업하기", "비전공자도 ㅇㅇㅇ와 함께라면 취업 가능"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취업을 어떻게 그리 확신할까? 가르치는 입장에서 나는 사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다 평소 즐겨보던 유튜브 EO채널에서 

"학생이 취업 실패하면 회사가 망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란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수강생이 일정 금액 이상으로 취업 시 그제야 수강료를 돌려받는 '소득 공유 비즈니스 모델'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앞서 내가 설명한 지리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었다.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취업을 위해 회사를 알아보기도 하고, 소소한 주식 투자를 위해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정말 보이는 대로 이 기업을 믿어도 되는걸까?

취업 준비생이든 투자자든 고객이든, 우리는 모두 관심있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PM에게 BM에 대한 이해는 왜 중요할까?
BM에 PM의 역할과 책임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모델

어떤 제품/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어떻게 마케팅하며, 어떻게 돈을 벌까? 하는 계획/아이디어


PM은 [고객가치]와 [사업가치]를 결과로 창출해야 한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이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게 기획부터 산출까지 이끌어야 하고

고객과 문제를 확실히 정의해야만 제대로 된 마케팅과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실패를 '팀의 사기가 저하되는 것'으로 정의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고 의미있게 시도하며,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핵심이라 생각한다.

PM이나 개발자, 디자이너, 심지어 고객마저도 서로의 돈과 시간, 감정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모두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관심 있는 기업을 파악해 보는 것이다.

나는 고민 끝에 현재 가장 애정하는 기업인 [코드스테이츠]를 골라보았다.

이 글이 PM 부트캠프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내돈내산. 광고아님)








내가 생각하는 코드스테이츠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Q1. 대표 제품과 프라이싱 정책은 어떻게 되는가?

코드스테이츠의 대표 제품은 개발자 부트캠프로(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단기간 내 자기 주도형 학습을 통해 몰입하여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가격의 경우 앞서 설명한 소득공유모델 We Win선결제 방식의 Upfront 모델이 있고 개발자 부트캠프의 경우 온전한 몰입 환경을 위한 We Win 생활비 지원 모델도 있다. '가격'보다는 '결제일'을 기준으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한 특이한 케이스다.


코드스테이츠는 적은 고객에게 많은 돈을 받는 고가전략으로 우리나라에 최초로 코딩 부트캠프와 

소득 공유 모델을 도입하였기 때문에 원가나 경쟁사 기준보다는 <시장 기반 결정법>으로 가격 전략을 펼쳤다.

코드스테이츠, 위코드, 항해99, 바닐라코딩, 구공팩토리 개발자 부트캠프 가격 비교






Q. 회사가 가장 집중해야 할 지표는 무엇일까?

단연 취업률이 아닐까.

단순히 코딩을 배워보고 싶어서 오는 게 아닌

단기간 내 몰입하는 과정을 통해 커리어 전환을 꿈꾸기 때문에 코드스테이츠는 취업률에 집중해야 한다.


소득공유모델로 알려진 코드스테이츠의 캐치프레이즈는 의외로(?) "책임감 있는 코딩 부트캠프"다.

강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취업을 위한 커리어 코칭을 별도로 제공하고 수료 후에도 업데이트되는 강의 자료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형성에 힘쓴다. 또 140여 개가 넘는 협력사들과 함께하고 있다.





   Q. 그래서 그들은 지금 무엇(Action)에 집중해야 하는가?


자기 주도적 학습 (글쓰기)

앞서 가격을 비교한 다른 업체들도 별도의 커리어 코칭과 채용 연계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 조금 더 저렴한 가격, 유명한 업체의 현직자 강사, 오프라인 교육 장비와 장소 제공 등이 특징인데

코드스테이츠 교육과 이들의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글쓰기다.

포털사이트에 '코드스테이츠'만 검색해도 각 과정의 수많은 과제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본문의 앞단에 내가 음악은 '교육보다 연습이 더 중요한 학문'이라고 말했는데 사실 코딩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직자에게 배우고 좋은 장비를 쓰는 것보다 스스로 배운 것을 정리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어떻게 하면 글을 직관적으로 정리하고 전달할 수 있는지를 과제 피드백으로 받기도 한다.


매주 글을 쓰는 과제를 통해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온라인에 기록을 남기기 전 팩트를 체크하기 위해 더 많은 자료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이는 일을 할 때도, 커뮤니케이션할 때도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이다.

내가 생각하는 실무 중심 교육은 많은 협력사와의 프로젝트 진행, 취업 컨설팅 같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자기 주도적 학습과 책임감을 갖는 습관이라 생각하기에 

나는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했고 그들은 이 Action에 집중해야 한다.






Q. 해당 비즈니스 모델을 갖기 위해 회사가 가져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IT 교육이 익숙하지 않은, 혹은 전공자도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눈높이 교육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같은 현장감, 유대감 등의 환경 구축

변화하는 산업과 채용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교육에 유연하게 적용






Q. 확장 가능한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가? (Ideation)
내가 만들어본 코드스테이츠 비즈니스 모델


새로운 부트캠프 과정 개설

최근 코드스테이츠 김인기 대표님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과정뿐만 아니라 노코드, 테크 세일즈 등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강 과목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 역시 증가한다.




유료 콘텐츠 제공 (개별 구입)

예시_퍼블리

부트캠프를 참가하기 전 해당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취미나 기초적인 지식만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료 콘텐츠나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1, 2화를 무료로 제공해 그다음 콘텐츠를 구입하도록 유도한다.




현직자 IT 뉴스레터 (구독, 광고료)

예시_어피티

IT 콘텐츠 플랫폼으로 현직자들의 이야기와 사례를 엮어 구독형 뉴스레터를 제공한다.


코드스테이츠는 콘텐츠료를 지급해 강의자료 저작권을 얻어 더 좋은 교육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현직자는 퍼스널 브랜딩과 부가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뉴스레터를 제공받는 개인/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를 쉽게 받아볼 수 있고 광고를 맡길수도 있다.







단 2초만 미쳐보자.


패기롭게 시작한 1월도 어느새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다. 

이번 과제를 통해 나는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며 일기에 "코드스테이츠 하기 참 잘했다"라고 적었다.

아직 원하는 결과를 얻은 건 아니지만 불안했던 하루에 루틴과 열정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더 많이 배우고 싶고, 더 크게 성장하고 싶다. 그러니 우리 함께 단 2초만 미쳐보도록 하자.



브랜드를 사랑하는 앱등이로 시작해 제품이 아닌 가치를 파는 잡스병을 거쳐
혁신을 꿈꾸는 프로덕트 매니저에 도전하다.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그 100일간의 기록
김긍정 brunch.co.kr/@positive-kim
매거진의 이전글 내 사업은 '될 놈'일까? 3가지 꼼수로 미리 알아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