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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긍정 Feb 14. 2021

이런 센스 있는 UX 같으니라고!

디테일에 반하다. [코드스테이츠 PMB4]

 "세상 참 좋아졌다!"

UX, User eXperience, 직역하면 고객 경험.

작가병을 참지 못한 나는 고객 경험이란 단어를 본 순간 정말 딱딱하다고 생각했다. 한 단어에 'ㄱ'이 저렇게 많은 건 드물다. 단어의 모양새부터 발음, 들었을 때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까지 정말 모든 것이 완벽하게 딱딱했다. 그래서 최근 UX/UI 디자이너로 취업한 친구에게 내가 어떻게 하면 UX를 물렁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 물어보았다.


"앱이나 물건 쓰면서 세상 참 좋아졌다고 생각한 적 없어?" 듣자마자 나는 런드리고를 떠올렸다. 최근에 이사를 했는데 오피스 상권이 몰려있는 역세권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동네에 세탁소가 없었다. 세탁을 맡기려면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를 오가야 했는데, 머지않아 같은 오피스텔 사람들이 이상한 빨래 바구니를 집 앞에 내놓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어플로 신청하면 택배 기사님처럼 직접 세탁물을 회수하고 세탁해 다시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였다. 심지어 상상도 못 해본 이 서비스를 알게 되자, 당연했던 세탁소 방문이 귀찮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렇게 고객으로서 느끼는 감정과 흐름이 UX야." 친구 덕분에 나는 UX를 아이폰처럼 세상을 바꾼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닌 일상에서 프로덕트를 소비하며 느끼는 감정과 경험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 개선되어 좋았던 UX 사례이자 내가 좋아하는 프로덕트 3개를 소개해볼까 한다.






프리랜서들이 사랑하는 서비스, 삼쩜삼

나는 애매한 반 프리랜서로 일하는 회사마다 세율이 달라 5월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마다 불편함을 겪었다. 이런 프리랜서들의 폐인 포인트를 잘 캐치한 '삼쩜삼'은 웹사이트에 홈택스 정보를 입력하면 환급 금액 조회부터 세무사 연결까지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삼쩜삼이 좋았던 이유는 그동안 홈택스는 공인인증서 로그인으로 인해 윈도우로 접속해야 하는데, 나는 맥북 유저라 매번 찝찝하게 PC방 컴퓨터로 접속을 했다. 하지만 삼쩜삼은 맥으로도 쉽게 가입하고 카카오톡 아이디로 연동되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았던 UX 개선 사례라고 생각한다.





 디테일에 반하다, 애플 이모지

최근 업데이트된 이모지를 보면 다양성을 존중하는 애플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코로나 19 여파 전, 마스크 속 아파 보이는 표정은 최근 웃는 표정으로 바뀌어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 19를 함께 긍정적으로 이겨내 보자는 애플의 귀여운 사인 같달까...!) 또 턱시도를 입은 여자와 산타 할머니, 웨딩드레스를 입은 남자 등 성별이 갖고 있던 이미지를 탈피하는 이모지도 추가되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았던 업데이트는 휠체어를 타고 있거나 지팡이를 짚은 사람들, 또 여러 가족의 형태가 추가된 점이었다.


내가 글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읽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상처 받지 않을 것'이다. 물론 매번 어렵다. 최근 tvN [유키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수어 통역사님 편을 인상 깊게 봤었는데, 코로나 19 검사 초반 시기에 말로만 순서를 알려주어 농인분들이 몇 시간을 기다리셨다고 한다. 그 뒤로는 은행에서 볼 수 있는 순번 대기 시스템이 함께 도입되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서로 상처 주지 않고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그래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애플의 이모지 업데이트 역시 좋았던 UX 개선사례라고 생각한다 :')






 기술의 발전과 일상의 조화, 나이키 핸즈프리 스니커즈

출처 : CNBC Television

최근 공개된 Nike's first hands-free sneaker


손대지 않고도 바로 신고 벗을 수 있는 나이키의 핸즈프리 스니커즈. 처음엔 빨래를 위해 신발끈을 끼웠다 뺐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나 풀린 신발끈을 매번 묶어야 하는 귀찮음을 해소했다고 생각했다.


그런 단순함을 넘어 핸즈프리 스니커즈는 혼자서 신발끈을 묶기 힘든 임산부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사용하기 좋은 신발로 기대되고 있다. 직접 신어보진 않았지만 불편했던 UX가 개선된 사례로 소개해 본다. 나이키는 저렇게 쏙-하면 착! 감기는 운동화를 어떻게 생각해 냈을까? 볼수록 신기하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처럼 상상도 못 한 프로덕트, 서비스의 등장과 일상의 변화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본문을 작성하며 느낀 점은 좋은 UX를 설계하려면 그만큼 많이 경험하고 또 기록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상의 혁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 (__)



브랜드를 사랑하는 앱등이로 시작해 제품이 아닌 가치를 파는 잡스병을 거쳐
혁신을 꿈꾸는 프로덕트 매니저에 도전하다.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그 100일간의 기록
김긍정 brunch.co.kr/@positiv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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