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구조화가 생명
브런치에 글을 쓰는 구조는 제목, 소제목, 서론, 본론, 마무리로 되어있다. 제목과 소제목에서는 글의 주제를 함축할 수 있는 키워드 몇 가지를 조합하고, 소제목은 가벼운 hooking을 하려고 한다.(이 부분이 제일 어렵다..) 서론에서는 글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본론에서는 주제를 심화시킨 이야기를, 마무리에서는 전체글을 살짝 정리하는 정도이다. 짧은 문단 3개로 글을 쓰려고 하지만 그래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어렵다. (이건 현실적인 이유에서 그렇다..) 어쨌든, 하나의 주제를 짧은 토막 3개 뼈대로 글의 구조를 맞춘다.
우리가 하는 일은 그 모양이 매우 변칙적이어서 글의 구조처럼 항상 같은 뼈대를 찾아가기는 어렵다. 물론 반복되는 일에서는 그러한 구조를 찾아낼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것들은 예외로 한다. 새로운 프로젝트나 각자 역할이 명확하지 않은 업무들, 지시사항이 불명확한 일, 자주 변화하는 상황과 목표, 빠른 템포를 가진 일들. 이러한 일들이 주어질 때는 누군가 혼돈 속의 규칙을 찾으려는 사람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는 대혼란처럼 보이지만,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일정한 구조를 찾을 수 있다.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할 때, 먼저 나서서 작은 일로 나누어보는 경험을 해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일을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글을 써본 사람과 써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있듯이, 일을 구조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도 비슷하다. 처음 글을 쓰려고 하면, 무슨 주제로 써야 할지, 어떤 단어로 문장을 짜야할지 무척 난감하다. 하지만, 뼈대를 갖추고 아주 명확하고 뾰족한 주제를 찾고 나면, 그 둘을 조합시키는 것은 이제 재미있는 작업이 된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unclear 한 것을 clear 하게 표현시키는 것, complex 한 상황을 simple하게 접근해 보는 것, 많은 목소리를 하나의 목소리로 수렴시키는 것. 이렇게 구조화하는 작업이 글을 쓰는 과정과 일을 하는 과정의 공통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글을 쓰면서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꾸준히 해보는 건 꾸준함만이 이걸 뚫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