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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sity Aug 26. 2019

유튜브 뮤직으로 갈아탄 이유

브랜드 덕후의 주간 취향 : APP

유튜브 뮤직을 쓴 지 어느덧 일 년이 지났다. 처음 유튜브 프리미엄이 나왔을 땐 왜 써야 하지? 싶었다. 광고를 안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있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멜론을 쓰고 있고,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는 넷플릭스에 비해 별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신 차려보니 유튜브 프리미엄은 이미 내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나를 유튜브 프리미엄의 세계로 인도한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유튜브 뮤직'이었다. 결국 난 무료체험이 끝나고도 유튜브 뮤직을 쓰기로 마음먹었고, 멜론을 해지했다.



유튜브 프리미엄부터 알아보자.


우선 유튜브 프리미엄이 뭔지 알아보자. 넷플릭스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OTT 시대에서, 유튜브 또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 레드'를 시작했다. 지금은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넷플릭스와 달리 유튜브의 프리미엄 멤버십은 월 7,900원(부가세 별도)이다. (아이폰은 만 원대) 여기에는 1) 광고 제외, 2) 콘텐츠 저장, 3)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4) 음악 스트리밍 감상 등이 포함된다.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한 달 무료 사용 후에 요금이 과금된다. (언제든지 가입 해지할 수 있다.)


사진 : 유튜브 뮤직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하고 나면 유튜브 웹페이지나 앱의 상단 유튜브 로고가 '프리미엄' 로고로 바뀌고, 'Original' 메뉴가 새로 생긴다. 이런 디테일은 사용자를 기분 좋게 만든다. 광고도 없다. 매번 영상마다 참아야 했던 5초와 중간 광고 모두 '전혀' 나오지 않는다.


광고 자체가 없어지다 보니, 가끔 친구 폰으로 유튜브를 보다 보면 유난히 광고가 거슬린다. '내 유튜브는 이러지 않는데' ... 갑자기 뜨는 광고나 중간마다 덕지덕지 붙는 배너들이 새삼 불편해 보인다. 그렇다 보니 유튜브 프리미엄을 끊을 수 없다. 광고 없는 유튜브는 깔끔한 뉴스 기사를 읽는 것만큼이나 상쾌하다. 이외에도 유튜브 프리미엄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하고, 오프라인으로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어 비행기 모드나 데이터가 부족할 때 유용하다.


사진 : 유튜브 프리미엄


유튜브 뮤직, 뭐가 좋고 나쁠까?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장 큰 매력은 '유튜브 뮤직'이다. 추가 설치된 유튜브 뮤직을 실행하면 유튜브 앱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일반적인 음악 스트리밍 앱과 같이 동작한다.


우선 유튜브 내의 모든 음악 콘텐츠를 광고 없이 보고 들을 수 있고, 앱을 숨기거나 홈 화면으로 나가도 음악 재생이 중단되지 않는다(백그라운드 재생). 뮤직비디오 영상처럼 '오디오'가 기본이 아닌 콘텐츠의 경우, 영상이나 오디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감상할 수 있다. 또 원하는 음악을 검색해 바로 들을 수 있고, 해당 가수의 여러 앨범도 각각 일괄적으로 들을 수 있다. 라디오 기능이나 DJ 기능도 당연히 제공된다.


또한 유튜브 프리미엄과 마찬가지로 음악 콘텐츠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놓고 들을 수 있고, 데이터 이용 시/와이파이 이용 시에 따라 음질도 설정할 수 있다. 멜론의 경우 음원을 저장하려면 12,000원대의 멤버십을 사용해야 했는데, 유튜브는 8000원대로 프리미엄 사용에 음원 저장까지 할 수 있으니 가성비가 상당한 편이다.


사진 : 유튜브 뮤직


이외에도 유튜브 뮤직의 장점은 다양하다.


- 오프라인 스테이션 서비스로 한 번에 100곡까지 자동 저장된다. 곡 하나하나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

- 멜론의 가격에 비해 가성비가 높다. 유튜브 광고가 없어지고 유튜브 뮤직 무료 사용에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앞으로 좋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아진다면 충분히 유튜브 프리미엄은 매력적이다.

- 유저의 음악 취향에 맞게 뮤지션과 음악이 자동 추천되고, 이를 음악과 동영상으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 폭넓은 장르와 비슷한 음악 모음이 스트리밍 되도록 필터링도 잘 되어 있다.

- 예전에 듣거나 시청한 음악 콘텐츠가 기록에 남아 있어서 다시 찾아보거나 음악 추천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유튜브 뮤직의 강점은 '유튜브'와 연계된다는 점이다. 멜로우비트, 멜로우 뮤직 등 유튜브에는 개인 큐레이션 채널이 무척 발달되어 있다. 각자만의 스타일을 가진 유튜버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음원을 들려주고,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기도 한다. 그런 유튜버의 취향이 마음에 드는 구독자들은 직접 재생목록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과 공유한다.


사진 : 멜로우비트 유튜브


더군다나 유튜브에는 아티스트의 미발매곡(비공식 음원)들이 무수히 많다. 가수 백예린의 'Square'나 'lalala love song'이라는 곡이 대표적이다. 특히 'Suqre'라는 곡은 비공식 음원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이 나 '553만 회'라는 엄청난 조회수를 갖고 있다. 즉 멜론이나 지니에서 들을 수 없는 곡들을 유튜브에서는 쉽게 들을 수 있고, 볼 수도 있다. 오디오와 영상이 동시에 가능하니까. 대중가요보다 인디 뮤직을 좋아하거나, 개인 큐레이션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은 유튜브 뮤직이 최적이다.


가수 백예린 씨의 미발매곡 square에 대한 반응. 사람들은 이 곡을 듣기 위해 유튜브로 들어온다.


그렇다면 유튜브 뮤직의 단점은 무엇일까? 필자가 1년 동안 유튜브 뮤직을 쓰면서 느낀 단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 가사가 지원되지 않는다.

- 한 번에 여러 곡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제발)

- 위젯이 있으면 더 편할 거 같다.(접근성 부족)

- 추가적으로 UI 색상을 사용자 기호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앨범 아트에 따라 컨트롤러 UI 색상이 바뀌는데, 하늘색 앨범 아트에 된장 색 색상이 입혀져서 안 어울린다.


출처 : 비주얼 편집기 (예: 워드 프레스), 파일 만든 이:Music Widget from kr.365psd.com


필자가 가장 크게 느낀 불편함은 위젯의 부재였다. 오프라인으로 저장한 노래를 들을 수 있게 재생 버튼이 홈 화면에 있다면 좋을 텐데, 유튜브 뮤직은 위젯이 없다. 앱을 켜고, 라이브러리로 간 다음, 다운로드한 콘텐츠를 누르고, '다운로드한 노래'를 누른 다음, 재생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이렇게 불편할 수가. 위젯 하나만 있으면 바로 재생되는데 그게 없어서 세상 불편하다.


두 번째로 불편한 점은 다운로드 콘텐츠 관리에 있다. 저장한 음원들 중 질린 곡들은 한 번에 삭제하고 싶은데, 유튜브 뮤직은 여러 곡 선택이 안된다. 하나씩 지워야 한다. 게다가 한 곡씩 지우면 화면이 새로 고침 되면서 맨 위로 간다. 아래쪽 노래를 삭제하려면 지우고 스크롤 내리고를 반복해야 한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동작 하나가 추가되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심지어 재생 목록의 순서도 영구적으로 저장되지 않는다. 껐다 켜거나 다른 곡을 듣다가 저장한 곡 리스트를 재생하면, 순서가 리셋되어 재설정해야 한다.


사진 : 유튜브 뮤직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뮤직에 딱 어울리는 단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유튜브 뮤직은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유튜브와 연계된다는 점, 유튜브 프리미엄에 딸려 있는 추가 기능이라는 점, 멜론보다 가벼우면서 알차다는 점이 내가 유튜브 뮤직을 계속 쓰는 이유다. 유튜브 뮤직을 쓰고 나서 필자는 멜론을 해지했다. 멜론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비공식 음원을 마음껏 들을 수 있으며, 개인 큐레이션 리스트를 통해 취향에 맞는 노래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가 나오면 바로 갈아타겠지만, 그전까지는 유튜브 뮤직이 좀 더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참고 자료


[뮤직토픽] 멜론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갈아 탄 지극히 사소한 이유 네 가지 : http://www.topstar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03524

[솔직체험기] 유튜브 뮤직, 한국 음원시장을 위협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거듭나 : http://www.dailypop.kr/news/articleView.html?idxno=36376

음악 차트에 힘 쏟는 '유튜브'…왜? : http://inews24.com/view/1147993

광고 의존도 줄이기···유튜브, 유료 서비스 확대 : http://www.inews24.com/view/1077618

[IT강의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쓸 만한가 -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가이드 : https://it.donga.com/28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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