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탁(FREITAG)" 형제 인터뷰에서 비춰보는
업사이클링 방수포 가죽 가방 "FREITAG(프라이탁)" 창시자 프라이탁 형제와 인터뷰 중 -
Q. 제품은 어떻게 개발되는가. 여기에는 누가 관여하나.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사람들이 노트북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노트북 컴퓨터! 그러면 케이스도 필요하겠네? 방수도 되고 튼튼한 것으로. 재료만 봐도 우리가 딱이지. 비즈니스 매니저가 분석을 했다. 분석결과 전체 시장에서 일반 PC(애플iOS가 아닌 MS윈도우를 주운영체제로 하는)가 96퍼센트, 애플이 4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다. (시장 조사 결과 자료만 봐서는) 누가 애플케이스를 만들겠어? 애플은 내버려두자. 그래서 컴퓨터 매장에 가서 온갖 노트북 컴퓨터의 가로세로 길이를 재왔다. 그러다가 의문이 생겼다. 우리 구매층은 애플 컴퓨터를 사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시장 분석을 할 필요도 없었다. 스스로 물어보면 됐으니까. (고객이) 어떤 성향인지, 어느 쪽을 지향하는지.
Q. 통계보다 직관을 믿는 경향이 있다. 회사에서 그게 잘 통하는가.
문제는 일상에 직관을 활용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엑셀에 무슨 직관을 집어넣겠나. 시장분석과 달리 직관은 환경적으로 도출된 주관적인 통계 같은 것이다. 지금까지 모아온 모든 정보의 고도로 복잡한 총합에 더 가깝다. 더 나아가면 '열정'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
Q. 직관이 사업적 성공으로 이어지나.
가끔 디자이너로서 특정한 역동성이 회사에서 일어나도록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못 본 척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시장 분석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실패작이 나와도 감당할 수 있다. 다른 기업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직관과 상상력을 요구하는 우리 일은 그래서 재미있다.
가설을 검증하는 방식은 AB테스트 기법처럼 데이터 분석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지만 가설 수립의 첫 시작은 '직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제품 사진이 예쁘면 구매율이 상승할 것이란 예측 혹 '구매하기' 버튼을 상단에 노출하면 UX가 개선될 것이란 예측은 학술적 이론보단 기획자의 서비스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개선에 대한 강한 집념에서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때론 경험적/주관적일 수 있으나 담당자의 진정성 어린 열정이 뒷받침된다면 비교적 높은 성공률을 토대로 빠른 속도로 가설을 검증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기에. 이것이 프라이탁 형제가 통계 데이터를 뛰어넘는 직관은 '열정'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 한 이유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