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풍이 도시를 집어삼켰다.
휩쓸고 지나가지 않았다.
말 그대로 집어삼켰다.
도시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바람도 불지 않는다.
마치 공기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하늘은 달랐다
깨어진 창문, 부서진 자동차
그런 것들이 종이장처럼 짖이겨 날라다니고 있었다.
2
하늘엔 돌풍이 있었다.
도시 외곽에도 돌풍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 괴이한 현상에 말문이 막혔다.
도시 외곽도 그야말로 아수라장.
자신들이 서 있는 곳 위로 하늘만 아수라장이었다.
이런 상황에 도망갈 이유도 없다.
어차피 도망칠 수도 없을 것이다.
도시의 외곽에 휘몰아치는 돌풍은 그 누구도 보호해주지 못할 것이다.
3
하늘과 도시외곽을 제외하곤 모든 것이 조용했다.
사람들은 언젠가 끝나겠지 그저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에 날라다니는 것들이 절대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들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때 한 남자가 길을 나섰다.
그는 반드시 오늘 머리를 잘라야만 했다.
다행히도 미용실 하나가 도시 안에 있었다.
그러나 주인이 없었다.
다만 도구는 있었다.
그는 혼자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그의 머리카락이 한무더기씩 잘라질 때마다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질색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머리를 자르고 있는 남자를 말리기위해 달려나갔다.
그를 멈춰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를 멈출 수 없었다.
도시는 거짓말처럼 태풍의 눈 속으로 빨려들어가 사라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