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복수'라는 소설의 Prologue

by 김정웅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복수 뒤에 남는 것은 피(blood) 뿐이다.


적어도 그에게 이런 말은 불필요한 말이었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고?

복수가 끝나면 자신 또한 죽을 것인데 그 어디에서 복수가 다시 나온다는 말인가?

남은 혈육이나 친구 조차 없다.

자신의 복수로 모든 것은 마무리된다.


누군가 말한다.

복수만을 위한 삶은 비참할 뿐이다.


그것 역시 상관없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이 하나로 모아졌을 뿐이다.

자신의 선택에 망설임은 없다.

당연히 후회도 아쉬움도 없다.


단순한 복수다.

그는 남은 인생의 목표를 복수로 삼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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