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부 대상 - 석지민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지민이에요♡
지난번에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갔을 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항상 엄마랑 아빠랑 맛있게 밥 먹으라고 쌀을 보내주셨는데, 할아버지랑 같이 쌀을 만드는 일을 해서 좋았어요. 물을 가득 채운 논에 모내기하면서 제가 키운 모들 잘 자라서 벼가 되고, 그 벼가 나중에 쌀이 된다고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셔서 잘 기억하고 있어요.
모내기를 하면서 비뚤비뚤 길이도 제멋대로, 모양도 제멋대로였지만 할아버지께서 우리 가족이 먹는 거니깐 괜찮다고, 정성이 중요하다고 하셨잖아요. 마지막에 모내기를 다 하고 나서 모두 모여 앉아서 밥이랑 고기랑 먹었을 때는 정말 맛있었어요. 너무 더워서 땀도 많이 났지만 할아버지랑 재미있게 일해서 기분도 좋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할아버지께서 논을 바라보시면서 우렁이를 던져 주셨잖아요. “얘들아, 여기서 많이 먹고 재미있게 놀고, 우리 지민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쌀을 만들어다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우렁이를 논에 던졌을 때, 제가 “할아버지, 우렁이가 논에서 크면 우리가 나중에 우렁이 잡아먹어요?”라고 할아버지한테 물었잖아요. 그때 할아버지께서 그러셨잖아요. 우리가 우렁이를 잡아먹는 게 아니라 우렁이가 우리 가족을 지켜준다고요. 우리 가족이 먹는 것인데 벌레가 생겼다고 농약을 치면 농약 묻은 쌀을 먹은 우리 가족이 더 많이 아플 거라고... 그리고 논에 사는 벌레들도 많이 아프게 될 거고, 논도 아파서 나중에는 살지 못할 거라고요. 그래서 농약 대신에 우렁이를 넣어두면 우렁이가 나쁜 벌레들을 많이 먹어서 우리 가족도 우렁이도 논도 다치지 않아서 제가 어른이 되어서 모두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제가 어른이 되어서도 모두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나무도 많이 심고 꽃도 많이 심어야겠어요. 우렁이도 잘 자랄 수 있는 파란 나무와 숲과 산을 만들어 줄 거예요. 할아버지 다음에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가면 그때는 쌀이 무럭무럭 자라서 건강한 밥을 먹었으면 좋겠어요.
우렁아 우리 그때 다시 만나자! 할아버지도 안녕히 계세요. 사랑해요♡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지민이 올림♡
2018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손편지부문 어린이부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