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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인간’의 목적지

청소년부 장려상 - 최강민

누나에게


누나, 항상 장난 식으로 글 장난만 치다가 이렇게라도 다른 의미로 진지하게 써보게 됐어. 오늘은 내가 딱 하루면 눈감고 이때까지 봐온 누나의 모습에 잔소리 같이 들릴 말을 하려고 해.  


우선 누나 제발 부탁할게. 우리 아무리 귀찮아도 재활용 좀 부탁할게. 우리 쓰레기통 하고 재활용 모아두는 곳 하고 불과 10초 거리도 안 되는데 눈 한 번만 딱 감고 재활용 좀 해 (누나가 버린 쓰레기로 내가 의심받고 엄마한테 한 소리 듣는단 말이야). 요즘 예측할 수 없는 기후 변화에 날도 더 더워져서 누나도 힘들어하는데 이런 태풍 같은 변화의 중심인 태풍의 눈에는 어찌 보면 누나가 있는 거라고ㅠㅠ 태풍의 눈이 고요하다고는 하지만 그걸 밖에서 지켜보는 우리에게 누나는 귀찮음 때문에 재활용을 안 하는 문제덩어리 중 하나로 보인단 말이야……. (내 눈엔 항상 그래 보이지만^^)


그리고 우리 둘 다 샤워 시간을 한 번 줄여보자. 우리도 항상 노력하지만 따뜻한 물이 우리를 참 놓아주질 않지? 이게 말로만 하고 행동으로 실천이 잘 안 된다는 건 나도 못 고치고 있는 상황이라 잘 알지만, 이걸 적으면서 생각해보니까 우리가 이대로 변화를 주지 않으면 흔히 말해 부모님의 등골을 빼먹는다고 하지? 이미 충분히 빼먹기만 하고 새로 못 맞춰드렸지만 난 죽어도 부모님에 이어 미래의 내 후손에게까지는 우리가 등골을 빼먹고 있는 ‘지구’를 물려주기 싫어서 말이야. 앞으로 내가 먼저 바뀌려고 하고 노력해서 길을 틀 테니까 누난 따라와 주기라도 해 줘 (우리 제발 뒤돌아가지만 말자!).


여기까지 철도 안 들고 눈치도 없이 누나를 뭐라 했던 환경을 이해하고자 했던 동생이었어.ㅎㅎ


마지막으로 사춘기 소년이 하는 터무니없는 말만 할게.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의 최대의 적은 인류다’라고 하는데 나는 적어도 “이 세상을 통틀어 가장 많은 걸 파괴하는 건 ‘우리’이고, ‘우리’를 보호하고 파괴가 발전이 돼버린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보호하는 게 ‘인간’이자, 우리가 환경 사랑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행할 목적지이다”라고 생각해. 누나하고 나, ‘우리’가 한 번 목적지를 잡으러 가보자.


2018년 7월 17일

주제도 모르고 뭐라 한 최강민 동생 올림




2018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손편지부문 청소년부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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