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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환경보호

청소년부 장려상 - 이서진

아버지에게


아버지, 안녕하십니까? 저 서진이입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같이 살고 있는데, 손편지를 쓰는 게 쑥스럽기도 합니다. 이렇게 손편지를 쓴 이유는 ‘가족, 이웃에게 전하는 환경 사랑’이라는 주제로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하기 싫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의 환경문제랑 연관시켜 생각해보니, 흥미가 생기기도 했고 조금 심각한 것 같아 결국 하게 되었습니다.


저번 주, 아버지도 보셨겠지만 우리 아파트 뒤의 고기 집에서 소란이 있었습니다. 창문으로 보니 어떤 두 남자가 서로 소리를 지르며 싸우고 있었습니다. 조금 들어보니, 어떤 남자가 쓰레기봉투를 몰래 고깃집 앞에다 무단 투기하려다가 그걸 들켜 싸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쓰레기 무단투기, 우리가 하고 있는 환경오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입니다. 아마도 길 가던 사람 붙잡고 한 번이라도 쓰레기를 길가에 버려본 적 있느냐고 묻는다면 90%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사실은 저도 그런 적이 많습니다.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고 쓰레기를 버리기 귀찮아 길가에 버린 적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을 환경미화원 할아버지가 줍고 있는 모습을 보면 죄책감이 듭니다. 버리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결국엔 그냥 툭 던져놓고 가버립니다. 


이와 같은 쓰레기 무단투기는 다른 환경문제와는 달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많이 접하는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우리가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전기 절약, 물 절약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그냥 쓰레기를 주머니에 넣고 나중에 쓰레기통을 발견하면 그때 버리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죠. 


이런 미미한 활동으로 환경보호가 될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뭐든지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점점 커지게 됩니다. 우리가 쓰레기를 길가에 버리지 않는다면, 몇십 년 후에는 아름다운 녹색 지구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버지가 저에게 그렇게 가르친 것처럼 저도 제 아들에게 그렇게 가르칠 겁니다.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지, 끝까지 지구는 푸르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네요.


이서진 올림




2018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손편지부문 청소년부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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