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지한줄 Feb 10. 2022

사랑하는 할머니께

초등부 장려상 - 신정원

사랑하는 할머니께


할머니! 저 할머니 손녀 정원이에요.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진달래가 푸른 산을 분홍색으로 그리고 있어요. 이맘때쯤 시골 할머니 고향에 가면 온산에 예쁘게 피어있겠죠? 강원도 시골집에서는 할머니 손맛으로 화전을 만들어 주시고 옛날에는 배고플 때는 진달래 꽃을 먹었다고 먹어보라고 주시면 "할머니 맛없어요" 퉤퉤 하고요. 하지만 작년부터인가요. 할머니의 안색이 안 좋으셔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서 건강검진을 받으시니 만성신부전증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식이요법을 하시고 더 심해지면 혈액투석을 받으셔야 한다는 엄마, 아빠 말씀에 저를 제일 사랑해주시는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나왔어요. 할머니 몸에는 혹들이 많아서 신장이식도 힘들고 해서 식이요법으로만 건강관리를 하시느라 몸무게는 점점 줄어드시고 엄마는 가끔 음식을 드시면서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을 보시면 눈물을 흘려요. 정기적으로 검진받으러 병원 가실 때마다 저는 기도해요. "할머니가 나빠지지도 않고 지금처럼만 건강 유지하게 도와주세요."라고요. 할머니 예전처럼 건강해지셔서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꽃구경도 가고 할머니 고향으로 산나물 캐러 가기도 하고, 재래시장 구경도 하고 막국수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요. 할머니 하고 싶어 하시던 4층 집 지어서 1층은 할머니, 할아버지, 2층은 우리 식구, 3층은 큰외삼촌, 4층은 작은 외삼촌이 살고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과일나무도 심고 텃밭 가꾸면서 살고 싶다고 하셨죠? 저 고등학교 졸업하면 그러고 살아요. 할머니 그때까지 운동 많이 하시고, 식이요법 잘하셔서 정원이 곁에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계세요. 아, 맞다! 시골에 고사리 많이 자랐다고 고사리 꺾으러 가자고 하셨죠? 이번 주에 고사리도 꺾고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두릅도 따고요. 산에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서 즐거운 주말 나들이해요. 그럼 저는 연필을 내려둘게요. 안녕히 계세요.


2016년 4월 19일

-할머니가 빨리 낫길 기도하는 정원 올림-




2016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부 장려상

작가의 이전글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과거의 정희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