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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Jan 20. 2022

미래의 선영이에게

중등부 동상 - 손선영

밤하늘에 보이는 가장 반짝이는 별이 되어있을 미래의 선영이에게...


안녕 선영아? 나는 지금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14살의 선영이야.


미래의 너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콩닥콩닥 설레는 것 같아. 미래의 네가 무엇이 되어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과 환경을 보호하는 것과 관련된 사람이 되는 것이야. 먼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구은숙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었어. 그 선생님과 공부할 때면 공부를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던 내가 변하게 되었어. 그 이후로는 나도 구은숙 선생님처럼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고 학교를 오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한 줄기의 빛처럼 다가와 학생들을 행복하고 웃음 짓게 만들어주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어. 


그리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과 관련된 직업은 내가 갖게 된 지 얼마 안 된 꿈이야. 이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우리 지구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지구온난화를 겪게 된 만큼 인명피해도 늘어나더라고. 이걸 보고 나중에 내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도 무서웠고, 내가 좋아하는 동물, 식물을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들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고? 그래서 그 이후로는 ‘내가 우리나라도 지키고 지구도 지켜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돼서 이런 꿈을 가지게 되었어. 


미래의 네가 만약 이 두 가지의 꿈을 이루지 않았다고 해도 내가 지금 되고 싶은 꿈 2개의 공통점인 남에게 행복을 주고, 웃음을 주고, 남을 도와주는 꿈을 이룬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너는 왜 이렇게 남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할까? 요즘 나는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해서 걱정이야. 나를 더 사랑하고, 가꾸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데 나는 그 반대로 남을 더 신경을 쓰고 배려하는 것 같아. 나는 요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말하는 친구들이 부러워. 남이 힘들어하고 울고 있을 때는 대신 화내 주고 당당하게 말하면서 왜 정작 나 자신에게는 그러지 못한 걸까라고 요즘 자주 생각하게 되더라고.


나는 이런 성격 때문에 남에게 배려를 잘해준다, 착하다, 이해심이 많다 등등의 말을 자주 들어 좋을 때도 있지만 싫을 때가 더 많아. 괜히 남 더 생각해서 내가 피해 볼 때도 많고,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하지는 못하는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하달까? 그래서 최근에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서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말하고, 행동하는 게 힘들 때가 많아. 미래의 너는 지금 나의 고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궁금하다. 그래도 미래의 선영이는 지금보다 더욱더 당당해진 선영이가 되어있길 바랄게.


하~ 요즘 답답한 일이 많았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미래의 너에게 나의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놓으니 의지할 사람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후련한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해! 지금의 나는 아직 세상을 다 보지 못했고 부족한 점도 많은 호기심에 가득 찬 어린 양에 불과하지만 미래에 있는 너는 당당하며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남을 배려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믿어.


오늘 밤하늘에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있었어. 처음에는 몰랐는데 가장 빛나는 별을 계속 보고 있으니 주위에 있는 별들도 하나둘씩 힘을 내서 반짝이더라고. 그것을 보고 나는 오늘 내가 본 가장 빛나는 별이 네가 되어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다른 사람 인생에 내가 한 줄기의 빛이 되어 같이 빛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행복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미래의 네가 정말 자랑스러울 것 같아.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오늘도 수고했어 어린 양아! 아, 잘못 말했네. 가장 밝게 빛나는 별아.


2021년 8월 30일 월요일

어린양 선영이가.




2021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중등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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