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고학년)부 은상-황서현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신 김명주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 서현이에요.
매 기념일마다 썼던 편지지만 아직도 어색해요.
그래도 쓰기 시작했으니깐 끝까지 마무리 지어볼게요.
저는 작년 1년을 생각하면 웃음만 나와요.
아무래도 거의 관전을 했었으니까 기억네 남는 일들이 많아요.
즐거웠어서 나오는 웃음 반,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헛’웃음 반, 말이 나온 김에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 일을 말해볼까 해요.
(약간의 폭로전?이 함께이니 주의해주세요~!)
제 기억으로는 그 날이 겨울방학식 날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저희반 아이들은 선생님보다 일찍 오는 아이들이 대다수인 거 아시죠?
마침 그 날이 방학식 날이기도 해서 선생님이 출근하시기도 전에 거의 다 모여서
항상 규칙적인 선생님의 출근 시간 8시 15분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망을 보던 아이들이 선생님이 오셨다는 말을 전하던 순간, 다들 바깥으로 뛰어나갔어요!
다들 바깥으로 몰려나가길레 무슨일인가 싶어서 저도 뒤따라 나갔어요.
그리고 저는 보았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이 던진 눈을 맞고 그 추운 아침부터 추격전을 벌이던 그 관경을요.
제가 아는 사건의 전말은 이랬습니다.
아이들이 2학기의 마지막날이니 눈도 많이 왔겠다, 즐겁고 기억에 남을 추억 하나 만드는 샘치고
선생님의 출근 시간에 맞춰 대기를 타다가 눈을 던질 계획을 세우고 있었떤 것이었어요.
다시 아까 그 상황으로 돌아와서 선발대로 나선 남자애(A)한명이 선생님께 눈을 뭉쳐 던졌습니다.
그런데 무방비 생태여서 그랬던건지 출근부터 그걸 맞아버린 쌤….
구경하러 나갔던 제가 본 표정은 음... 네... 잊을 수 없어요.
약간의(?) 추격전을 벌일 끝에 눈을 던진 아이는 선생님께 잡혀버렸더랬죠.
그리고 드디어 교실에 들어가나 했는데...? 그 애의 친구(B)가 자신의 친구(A)를 구하겠다고 눈을 던지면서
하는 말이 “A야 도망쳐!”였는데 눈물겨운 우정 영화가...가 아니라
(아마도)로맨스 영화 한 편 찍는 줄 알았잖아요.(아직 하이라이트 안 나온거 아시죠?^^)
결국 나란히 한 쪽 손목씩 붙잡혀 교실로 들어온 둘.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하시는 말이
“이제 선생님이랑 악수해야죠?^^”였는데 A랑 B 둘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나봐요.
다급하게 “아니!!! 쌤 잠만요. 대화... 대화로 하는게 어떨까요? 아니!! 잠시만 이게 아니잖아ㅏㅏ”를 시전하면서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더라고요?
출근하는 아침부터 눈을 맞고도 가만두실 선생님이 아니죠.
첫번째로 눈을 던졌던 아이, A는 선생님이랑 거의 1분? 악수하고 바닥에 실신 비슷한 걸 해버렸어요.
마치 인절미가 녹아 바닥에 달라붙은 느낌이더군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엄청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을 치고... 벗어나려고 별걸 다 했거든요.
두번째 아이, B는 사물함 위에 올려서 가지럽히셨는데 걔도 그냥 그대로 한동안 누워있었어요.
장난의 강도가 높아질 수록 선생님과의 악수 강도도 점점 높아지나봐요.
역시, 뛰는 저희반 아이들 위에 나는 선생님이에요.
아직도 저에겐 사소한 것부터 큰 에피소드까지, 할 말이 많지만 여기까지만 할께요.
마지막으로 돌이켜보면 정말 파란만장했고 다사다난했던 저희반,
하지만 제 기억속에 1년이라는 시간은 모두가 웃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웃기만 했다면 거짓말이죠.
잘못해서 혼나고 기분이 나빠서 울고 뭐... 나사도 조금씩 빠져있는 누군가도 있었지만
제 머릿속에 있는 작년이라는 카테고리에는 웃음이라는 키워드도 꽤나 많아요.
그리고 항상 저희의 짓궂은 장난도 받아 주시고 나중에 웃을 수 있는,
웃음 가득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으로부터 1년이 지나간 어느날,
황서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