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개인 주치의 신만식 선생님께

일반부 동상-김가연

by 편지한줄

안녕하세요?

더운 여름에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는 2019년부터 선생님께

유방외과와 갑상선 진료를 받고 있는 김가연입니다.

7년 전, 저는 서울에서 처음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 건강검진을

위하여 서울에서 '유방외과 전문의 병원'을 찾다가 오목교역에

위치한 선생님의 병원을 알게 된 것은 저에게 행운이었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검색하여 찾아간 병원인데 의료진 모두

친절하게 고객을 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선생님과의 첫 진료부터 뭔가 이상한 것이 발견되어 조직 검사를

했을 때 저는 유방암 진단을 받을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날이 엊그제 같네요. 결과는 '암 전 단계 세포'라서 저는

암 환자가 되지 않았습니다. 간단히 조직을 떼어내는

맘모톰 수술 후 일상으로 돌아왔지요.

이후에도 6개월마다 한 번씩 맘모톰 수술을 두 번 더

받았을 때, 하면 할수록 두렵기보다는 비정상적인 조직을

제거해서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술 후 가슴에

압박 붕대를 하고 다음날 대학원 수업을 들으러 갔던 것도

이제는 모두 추억이 되었습니다.

4년 간의 추적 검사 기간에도 별문제 없었다가 작년에 새로운

악성 종양이 발견되었고 결국 저는 암 환자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아, 올 것이 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덤덤했습니다.

제 어머니도 3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하셨기 때문에 '이제 내

차례가 되었나?' 하는 마음이었죠.

제가 암환자가 되었다고 해서 울고불고 난리법석인 상황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게 검사하고 수술을 기다렸습니다.

선생님께서 대학 병원의 평판 좋은 교수님도 소개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일가친척 중에 의료계 종사자가 없어서 어디

물어볼 곳도 없던 저에게 선생님은 삶의 은인과도 같습니다.

2024년은 한국의 의료 대란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저는

무사히 수술하고 회복기를 보낸 후 방사선 치료까지 잘 마쳤습니다.

체력이 회복되자마자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수술 부위와 어깨의

가동범위를 넓히기 위해 필라테스를 활용했습니다. 지금도

매일 운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암 진단을 받은 후 "저는 오래 살고 싶지 않습니다.

수술은 안 받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그때

단호하게 "안 됩니다." 라고 말씀해 주신 선생님 덕분에 제가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유방암 수술 후 1년 동안은 '삶과 죽음'을 다룬 책과

영화만 보고 살았습니다. 미지의 세계, 두려움, 남은 인생 정리,

삶의 끝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죠. 암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일찍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내년은 없을 수도

있구나! ' 라고 생각한 순간 모든 것이 소중해졌습니다. 그래서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2024년은 제 인생을 가다듬은 해입니다.

지난 6월에 갑상선 결절 추적 검사를 위해서 병원에 다시

방문했을 때 선생님을 뵈어서 좋았습니다. 1년 반 동안의 제

치료와 회복 과정을 자세히 물어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진심 어린 걱정과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

습니다.

제 마음 속 친정 같은 병원! 가족 같은 신만식 선생님!

선생님 혼자서 진료를 보던 병원이 이제 6명의 의사가 있는

곳으로 확장되어 놀랍습니다. 모두 선생님의 세심한 진료와

운영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건강이 나아지고 있는 것처럼

선생님의 병원도 성장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흐뭇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늘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서 매년 밝은 모습으로 선생님의 진료를 받으러 가겠습니다.

선생님의 병원이 더욱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2025년 7월 2일

유방암 수술 후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환자 김가연 드림

작가의 이전글To. 존경하는 재판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