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고등)부 동상-박자현
안녕? 오랜만이야. 이 편지를 쓰는 지금, 너를 떠올리니 괜히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 같아. 하지만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영영
너에게 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그리고 용기 내어 펜을 들어! 혹시 기억해? 나는 너와 함께 보낸 초등학교, 중학교 그 시절이
아직도 내 마음속에는 어제 일처럼 선명해. 모자랐던 나였지만, 네가 곁에 있었기에 늘 당당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어.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웃을 때 함께 웃어주던 너, 그런 너는, 내 어린 날 가장 따뜻한 기억이야. 시험 끝나면
함께 노래방에 가고. 몰래 편의점에서 과자 사 먹던 그런 사소한 순간들마저 지금 생각해보면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추억이었던 것 같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되었지. 너는 너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나 역시 나의 꿈을 향해 걸어가게 되었어.
그로 인해 자연스레 연락도 줄어들고, 얼굴도 못보고 사는 남남이 되어 버렸지만. 이상하게도 내 마음속에서 너는 단 한번도 멀어진 적이 없어.
오히려 더 그리워지고,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더 깊이 느껴졌어.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고, 멀어지기도
한다는데 너와의 인연만큼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서 너는 한번도 멀어진 적이 없어. 오히려 점점 더 그리워졌고, 함께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더 깊이 느껴졌어. 몸은 멀어져도 마음은 여전히 닿아 있다는 그 사실이 나를 따뜻하게 하고 , 때로는 용기를 줘.
그리고 이렇게 너를 그리워 할 때마다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은 그때 너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야. "고마원" "덕분에
견딜 수 있었어" " 많이 보고 싶어" 이런 말들을 왜 그렇게 아껴두기만 했는지, 이제 와서야 후회를 해.. 혹시 너도 문득 우리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날이 있을까? 우리는 같은 길을 걷고 있지 않아도, 같은 하늘 아래 서로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우리가 충분히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있어. 너한테 편지를 쓰다보니 기억나. 첫 고등학교의 등교. 네가 없는 교실에 처음으로 혼자
앉아 있던 내가.. 중학교 때처럼 곁에 네가 없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웠지. 모든게 어색하고, 낯선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야 했던 시간 속에서 나는 종종 우리가 함께 했던 날들을 떠올리며 위로받곤 했지. 우리 둘 다 시험 망쳤다고 엉엉 울다가 그
모습을 서로 마주보며 웃음이 터진 날, 급식 시간마다 자리 맡아달라고 부탁하던 너, 소풍 날 도시락을 서로 바꿔 먹으며 깔깔대던 하루.
가끔은 그런 일상들이 전부였던 그 시절이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했던 것 같아. 물론 즐겁기만 했던 건 아니야. 사춘기의 감정은 때론 출구
없는 미로처럼 복잡했고,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했지. 작은 오해로 한동안 말도 안하고 지낸 적 많았잖아? 그때는 미안하다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지금에서야 그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한 배움이었다는 걸 느껴. 내 영원한 단짝아, 지금 네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던, 나에게 너는 여전히 자랑스럽고 소중한 친구야! 내가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이 순간에도 너는 힘든 일을 겪고
있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나는 네가 얼마나 강인한 사람인지 알고 있어. 언제나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는 언제나 자랑스러워. 네가
흘린 땀과 눈물은 결국 빛나는 결과로 돌아올거야. 세상이 너에게 가끔 차가워져 등돌리더라도, 나는 변함없이 네 편이고, 네가 걸어가는
길을 응원할거야. 앞으로도 힘들 땐 혼자가 아니라고 기억해 줘. 너의 오늘이, 내일이,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날들이 더 행복하고 빛나길
진심으로 기도할게. 언제나 너를 믿고 응원하는 친구가 항상 니 뒤에 있다는 걸 잊지 마.. 그리고 힘들고 지치는 날에는 이 편지를 떠올려줘.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나 마주 앉고,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 그때까지 서로의 자리에서 묵묵히 빛나고 있자
너는 그 누구보다도 빛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From. 너와 늘 함께하는 단짝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