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고등)부 장려-김지윤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저 첫째 딸, 지윤이에요.
너무 오랜만에 편지를 드리는 것 같아요.
전 요즘 예전 생각이 자주 나요. 진로에 대한 막연한 고민으로 캄캄한 어둠 속을
걷는 것만 같았던 중학교 시절이 떠오르곤 해요. 그때 저는 매일 어두운 방
안에 틀어박혀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낮다 밤이 뒤바뀐 채로 지냈어요.
그 시기의 저는 자존감도, 자신감도 많이 낮아져 있었어요.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일이 뭔지 확신도 없었죠. 매일이 불확실함의 연속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자꾸만 움츠러들고,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런 저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짓던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라요.
가장 속이 타들어갔던 건 아마 부모님이셨을텐데, 저는 제 감정에만 매몰
되어 툭하면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며 날카롭게 굴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후회가 됐던 날이 있어요. 진로의 결정과 더불어 성적까지 떨어져
엄마가 크게 화내셨던 날이요. 안그래도 평소 쌓이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셨을텐데, 제가 그 불씨를 지펴버렸죠. 지금의 저였더라면
바로 사과를 드렸을텐데, 그때의 저는 사춘기의 영향인지 사과는
커녕 대들어 버렸어요. 엄마와 말다툼을 하며 싸우던 도중 욱한 마음에
"엄마가 나한테 해준 게 위한 있는데?" 라는 삼한 말을 해버렸죠
잔뜩 상심한 엄마의 얼굴을 보고서도 제 입은 멈출 줄을 몰랐어요.
자존심이 상한다는 생각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이 도무지 나오질
않았어요. 그 한미디를 건네는게 어찌나 어려웠는지 몰라요.
다시 생각해 보아도 엄마의 마음에 크나큰 상처가 되었을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무겁고 죄송해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후회로 마음에 남아요. 기대를
저버릴까 두려운 마음에 괜히 더 예민하게 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어두운 방 안에서 의기소침하게 보내면 어느날, 조용히 저를
방 밖으로 부르시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생생해요. 혼이라도 날까 두려워 대화를
피하려 했지만, 엄마의 얼굴을 보니 그럴 수가 없었어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던 감각이 지금도 선명해요. 당장이라도 심한 말이 날아올 김
갈아 무서웠었죠.
그런데 엄마가 해주신 말씀은 제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네가 어떤
길을 가든 우리가 응원해 줄 테니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마" 라는 따뜻한 위로
였어요. 그 말을 하며 제 손을 잡아 주던 따스한 온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 단순한 말이 제게는 정말 른 위로가 되었어요. 소심한 성격 탓에
실패가 두려워 늘 도전을 미주던 저에게,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말
이었어요.
부모님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가, 학교에서 열리는 글쓰기 대회
에서 상을 타오면 늘 활짝 웃으면 칭찬해 주시면 부모님이 떠올랐어요. 그 기억 덕분에
본격적으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죠. 기뻐해 주시던 부모님을 생각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어요. 그렇게 천천히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보니 문예창작과에 진학하고 싶은 꿈도 생겼어요. 여전히 부족한 점도 많고
배울 것도 많지만, 막막하기만 했던 과거와는 달라졌어요. 앞날에 대한 목표를 품고
살아가니 아무리 힘들어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 부모님이
함께 계셨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해져요. 엄마, 아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또다시 좌절의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넘어져야 비로서 땅을 딛는
법을 배운다'라는 말처럼 앞으로 찾아올 실패와 좌절의 순간에도 맞설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늘 제 도전을 믿고 끝없이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고, 엄마아빠 사랑합니다.
-첫째딸 지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