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고등)부 장려-신소민
안녕하세요 이승희 선생님! 선생님의 소중한 제자 신소민입니다.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늘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
기 때문입니다.
이 무더운 7월,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가요? 저는 대부분의 일이 끝나 잠시 휴식
중이에요. 그래도 제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고민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곤 하거든요. 선생님은 요즘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시는지
새롭게 관심 가지시는 일이나 즐거움을 느끼시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무엇이 선생님을 가장
기쁘게 할까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2024년 3월 4일, 고등학교
입학식 날. 선생님은 저의 첫 담임 선생님이셨죠. 당시 선생님의 첫인상은 엄격하고 무서워
보여서 조금 겁이 났어요. 실수가 잦은 저로서는 아량이 넓지 않은 선생님이 아니라면 혼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저의 예상과 달리, 결혼을 늦게 하셔서 선생님은 저희의 부모님과 비슷한 나이지만
자녀분은 아직 어리시다는 이야기를 비롯한 따뜻한 개인적인 이야기로 분위기를 풀어주셨어요 그때
부터 선생님이 점점 재미있고 친근한 분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답니다. 특히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혼자 있는 친구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시던 선생님의 모습의 모습에서 깊은 배려심을
느꼈어요.
사실 그 학기에는 선생님이 그냥 '좋은 선생님' 정도로만 느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땐 제가 먼저 마음을
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개학 첫날 늦게 와 친구들과 친해지기 어려웠고 2일째도 큰 변화 없이 무던
히 지나갔거든요. 1학기는 그렇게 조용히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2학기부터는 선생님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정확히 언 제부터인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선생님의 국어 수업은 지금껏 들은 수업 중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적절한 유머와 진지함이 어우러진
선생님의 유식하고 우아한 수업 덕분에 국어에 대한 흥미도가 더 커졌어요. 그래서 2학년이 되어
선생님의 문학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된 것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그 학년 2학기 기말고사도 더 열심히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도 선생님은 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예를 들면 시 발표를 준비하던 날 USB
를 놓고 와 점수를 조금 깎였던 일이 있었죠 당시 억울한 마음에 선생님께 말씀드렸
지만, 선생님은 부당한 이의 제기에는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그때는 속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생님의 말씀을 천천히 되새기며 저도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법
을 배웠답니다. 덕분에 이후에는 억지스럽게 따지지 않고 차분하게 제 의견을 말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 제가 사소한 질문을 자주 드렸을 때 "기본적인 거"라고 하셨던 기억도 나요. 사실
저는 실수를 줄이고 싶어서 쉬운 내용도 정확히 확인하려는 마음이었어요. 그런 저를 바보처럼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기억, 바로 축제 때 현서를 처음 제대로 마주친 날입니다. 어느
순간 종례 뒤에 항상 등장하던 친구라 처음엔 신기했는데, 알고 보니 선생님께서 제가
너무 혼자 있는 걸 걱정해 현서에게 저와 친해지라고 권해주셨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정말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작은 일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선생님
의 섬세함이 너무 감사했어요.
무엇보다도 제가 힘들고 고민이 많을 때 "괜찮다"고 말씀해 주시던 선생님의 한마디
가 참 따뜻했어요. 선생님 덕분에 저는 사람의 온기와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햇살처럼 따뜻한 분이에요. 지성과 마음, 모든 게 포근한 이불처럼 느껴
졌습니다.
저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햇살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직은 아주
부족하지만,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 노력하고 애쓰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고
만수무강하세요.
사랑하는 신생님께 신소민 올림